'대투수'에서 '회장님'으로...양현종, 선수협 13대 회장 선출 "선수들 대변 중책 맡겨줘 감사" [춘추 이슈]

52% 투표율에 36% 득표로 당선, 부회장단에 구자욱·손아섭·김광현·오지환 선임...김도영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

2024-12-01     배지헌 기자
양현종이 선수협 13대 회장에 올랐다. 사진은 2022년 열린 시상식 당시 장면(사진=KIA)

 

[스포츠춘추]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다.

선수협은 12월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와 정기총회를 열고 양현종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체 투표 대상 820명(등록·육성·군 보류 선수 포함) 중 52%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양현종은 3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봉 순위 상위 20명 중에서 11대 회장 양의지(두산), 12대 회장 김현수(LG)를 제외한 선수들이 회장 후보에 올랐다. 양현종은 2026년 12월 정기총회까지 2년 동안 선수협을 이끌게 된다.

'회장' 양현종은 구자욱(삼성), 손아섭(NC), 김광현(SSG), 오지환(LG) 등 4명을 부회장단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피치클락 운영,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실행 등 중요한 현안을 KBO와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시아 쿼터 도입과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 문제도 당면한 과제다.

양현종은 취임사에서 "1000여 명의 프로야구 선수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겨준 선후배들께 감사하다"면서 "선수협 회장이 된 만큼 선수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선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전임 회장 김현수는 이임사에서 "2년 동안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임기를 잘 마쳤다. 다음 회장이 잘하실 거라고 믿고 있으며, 나도 열심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는 KIA의 김도영이 '올해의 선수상'과 '팬스 초이스'를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348(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189안타(3위)의 맹활약을 펼쳤다. 양현종도 선발 투수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