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 시장, 소토 거취에 달렸다?...외야수·내야수·선발투수까지 삼중 도미노 예고 [춘추 MLB]

소토 영입전이 전체 FA 시장 좌우... 에르난데스·산탄데르·브레그먼·버네스 등 대형 FA들 소토 계약 기다려

2024-12-03     배지헌 기자
FA 최대어 후안 소토(사진=MLB SNS)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최대어 후안 소토의 거취를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다. 소토의 계약이 단순히 외야수 시장을 넘어 내야수와 선발투수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소토를 둘러싼 영입 경쟁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라는 '빅 5' 구단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 구단의 선택에 따라 FA 시장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앤서니 산탄데르 등 상위급 외야수들이 소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디 애슬레틱이 선정한 FA 상위 40인 중 각각 9위와 11위에 랭크된 선수들이다. 소토 영입에 실패한 구단들이 이들을 대안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의 경우 다저스와 3년 6000만 달러 이상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하지만 다저스가 소토 영입에 성공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로젠탈 기자는 "이 경우 블루제이스가 에르난데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며 "에르난데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친분이 깊어 영입이 성사되면 게레로의 잔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로젠탈 기자는 "블루제이스가 소토를 영입할 경우 게레로의 이적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토론토 구단이 두 개의 대형 계약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탄데르는 지난 시즌 44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이 0.307로 다소 아쉽지만, 소토 영입에 실패한 구단들이 파워 히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감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산탄데르의 우익수 수비를 칭찬했지만, 수비 지표는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다.

내야수 시장도 소토의 영향권에 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소토 영입에 실패할 경우 윌리 아다메스나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레드삭스는 라파엘 데버스를 1루수로 전환하면서 3루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스라이브'의 션 맥아담은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놀런 아레나도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투수 시장 역시 소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과 키쿠치 유세이가 계약을 마친 가운데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잭 플래허티, 션 마나에아, 네이선 이오발디가 시장에 남아있다. 소토 영입에 성공한 구단은 이들 중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도 블루제이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2019년 게릿 콜 영입에 실패하고 류현진을 영입했던 것처럼, 소토 영입 실패시 번스나 프리드를 대안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엔 선발투수를 영입하면서 동시에 에르난데스나 산탄데르 영입도 추진할 수 있다.

소토를 놓친 구단들은 "소토 없이도 더 완벽한 팀을 만들 수 있다"며 복수의 선수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로젠탈 기자는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를 놓친다는 점에서 패자의 변명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