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뉴욕이 메츠의 도시임을 보여주겠다" 공식 입단 소토의 왕조 건설 선언 [춘추 MLB]
최대어 후안 소토 메츠 공식 입단식...유격수 대어 윌리 아다메스도 자이언츠 입단식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의 두 거물급 스타가 공식 입단식을 갖고 리그의 세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양키스에서 '라이벌' 메츠로 이적한 후안 소토는 '뉴욕의 새로운 왕조' 건설을 선언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는 '영광의 재현'을 다짐했다.
메츠는 12월 13일(한국시간) 구단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소토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겨울 FA 최대어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소토는 12일 메츠와 7억6500만 달러(1조94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평소와 달리 1층이 아닌 엑셀시어 레벨의 피아자 클럽에서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스 구단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스콧 보라스 에이전트가 배석한 가운데 열린 회견에서 소토는 "메츠가 보여준 조직 운영 방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인상적이었다"며 "15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이 내 눈을 뜨게 했다"고 밝혔다.
메츠는 소토 영입 과정에서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뉴욕 양키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양 팀의 제시액은 불과 500만 달러(65억원) 차이였다. 하지만 소토는 메츠의 비전과 가족적인 분위기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소토는 "양키스에 있을 때부터 메츠의 성장을 지켜봤다"며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승이 뉴욕이 양키스의 도시인지, 메츠의 도시인지를 말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토는 코헨 구단주와의 첫 만남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몇 번의 우승을 원하느냐"고 물었고, 코헨은 "2~4번"이라고 답했다. 우승과 장기적인 성공을 향한 코헨 구단주의 의지와 비전이 소토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덴 곤잘레스 ESPN 기자는 "메츠는 창단 이래 뉴욕의 열등한 야구 프랜차이즈로 존재해왔다"며 "양 팀이 가장 원했던 선수 영입전에서 메츠가 승리한 것은 코헨 체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윌리 아다메스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올겨울 유격수 FA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아다메스는 1억8200만 달러(2548억원)에 7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 구단 사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버스터 포지가 2013년 맺은 1억6700만 달러(2338억원) 9년 계약을 넘어서는 구단 역대 최대 규모다.
아다메스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며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여러 차례 우승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포지를 향해 "(사장님처럼) 여러 번 우승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이곳을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역 라이벌 LA 다저스에 가려진 자이언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아다메스다.
밥 멜빈 감독은 "모든 팀이 원하는 선수가 바로 윌리 아다메스"라며 "그를 상대팀에서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하루도 빠짐없이 첫날 같은 열정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매일이 개막전처럼 보였다"고 칭찬했다.
아다메스는 지난 시즌 밀워키에서 32홈런, 112타점, 21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특히 161경기에 출전하며 강인한 체력도 입증했다. 그는 멜빈 감독을 향해 "162경기 모두 뛰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지 단장은 크레이그 카운셀 전 밀워키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아다메스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며 "우승하기 위해서는 윌리처럼 클럽하우스의 모든 구성원과 소통할 수 있는 성격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