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승까지 -3승' 다나카, 라쿠텐 떠나 요미우리행...성과급 포함 최대 6억엔 계약 [춘추 NPB]

전 양키스 투수, 라쿠텐과 결별 후 자이언츠행..."구위 회복" 평가에 연봉 5억엔 선 제시

2024-12-16     배지헌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가 요미우리로 향한다(사진=다나카 SNS)

 

[스포츠춘추]

대형 투수의 대형 이적이 성사됐다.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떠난 다나카 마사히로가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스포츠 호치는 16일 "구단이 제시한 기본 연봉 4억엔(약 37억원)에 성과급을 더해 최대 6억엔(약 56억원)대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통틀어 197승을 올린 '레전드 투수'의 도전은 새로운 팀에서 이어진다.

다나카는 2024시즌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1군에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2억6000만 엔(약 24억7400만원)이었던 연봉을 라쿠텐이 5000만 엔(약 4억6700만원)으로 대폭 삭감해 제안하자 지난달 24일 결별을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론스포(RONSPO)는 "9월 오릭스전에서 다나카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h였고, 평균 구속은 143km/h를 찍었다"며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하는 등 '맞혀 잡는' 투구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의 공백을 다나카로 메우기로 했다.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45)은 "스가노가 떠나면서 투수진의 팀 리더가 사라졌다. 다나카는 실적도 있고, 젊은 투수가 많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나카는 2006년 고교생 드래프트 1순위로 4개 구단의 경합 끝에 라쿠텐에 입단했다. 2013년에는 24승 무패 1세이브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구단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약 2,01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MLB 첫해 2.77의 평균자책으로 올스타에 선정됐고, 총 7시즌 동안 통산 78승을 거두며 활약했다.

2021년 라쿠텐으로 복귀할 때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인 연봉 9억 엔(약 117억원)에 2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복귀 첫해 4승 9패 평균자책 3.01, 두 번째 시즌 9승 12패 평균자책 3.31, 세 번째 시즌 7승 11패 평균자책 4.91로 성적이 하락했다. 

다나카는 요미우리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기본 연봉 4억엔에 등판 수와 이닝, 승수 등에 따른 성과급이 더해져 최대 6억엔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라쿠텐이 제시했던 5000만엔(성과급 포함 1억엔)의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요미우리는 스가노의 이적으로 절감된 연봉을 다나카 영입에 투자했다.

다나카와 요미우리의 인연은 2013년 일본 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쿠텐의 에이스였던 다나카는 요미우리의 1선발 스가노와 제2차전에서 맞붙어 1실점 역투로 승리를 거뒀다. 제6차전에서는 4실점을 기록했으나 160구를 던지며 9회까지 버텼고, 다음날 제7차전에서도 구원등판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요미우리에는 동갑내기 친구 사카모토 하야토가 있다. 초등학교 시절 효고현의 한 소년야구팀에서 사카모토가 투수, 다나카가 포수를 맡았던 적이 있다. 사카모토는 현재 NPB 통산 2,415안타를 기록 중이다.

요미우리는 구단 역사상 통산 200승을 달성한 투수가 5명뿐이다. 베쇼 도시히코(310승), 나카오 히로시(209승), 후지모토 히데오(200승), 호리우치 쓰네오(203승), 구도 기미야스(224승)가 그 주인공이다. 다나카는 미일 통산 197승으로, 대기록까지 3승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