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 김지수, EPL 최연소 데뷔 기록 달성...K-수비수 새 역사 썼다 [춘추 EPL]

20세의 나이로 브렌트포드-브라이턴전 교체 출전, 한국 선수 최연소 EPL 데뷔 기록 경신

2024-12-28     배지헌 기자
김지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사진=김지수 SNS)

 

[스포츠춘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새로운 한국인 스타가 데뷔했다. 브렌트퍼드의 김지수(20)가 2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이턴 원정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며 한국 선수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 기록을 작성했다.

브렌트퍼드는 이날 원정 최약체라는 오명을 딛고 시즌 두 번째 원정 포인트를 추가했다. 0대 0으로 맞선 후반 33분, 중앙수비수 벤 미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김지수를 투입했다.

18개월을 기다린 끝에 찾아온 값진 기회였다. 지난해 6월 성남FC에서 브렌트퍼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지수는 2군에서 실력을 닦아왔다. 지난 9월 카라바오컵 레이턴 오리엔트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이날 마침내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를 밟았다.

김지수의 데뷔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만 20세의 나이로출전, 종전 지동원이 보유했던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만 20세 3개월)을 경신했다. 또한 한국 선수로는 15번째, 전문 중앙수비수로는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등이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EPL 무대를 누볐지만, 중앙수비수로는 김지수가 처음이다. 김지수는 정상빈(미네소타),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와 달리 입단 후 임대 없이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5분 브라이턴의 엔시소가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고, 브렌트퍼드는 전반 14분 위사의 골이 VAR 판정으로 무효가 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브라이턴이 볼 점유율 59%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브렌트퍼드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특히 브렌트퍼드의 골키퍼 플레켄이 전반전에만 6개의 슈팅을 막아내는 선방을 보였다.

김지수는 12분간의 짧은 출전 시간 동안 패스 성공률 67%(6회 시도, 4회 성공), 볼 터치 8회,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에 기여했다. 풋몹은 통계를 바탕으로 김지수의 수비 위치 선정과 대인 마크가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브렌트퍼드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핀녹, 히키 등 주요 수비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지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승부로 브렌트퍼드는 7승 3무 8패(승점 24)로 11위에 올랐다. 브라이턴(8승 2무 8패·승점 26)은 10위를 유지했다. 브렌트퍼드는 2025년 1월 2일 홈에서 아스널과 새해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