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외삼촌'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 선임 "리더십-전문적 역량 중요하게 평가" [춘추 이슈]

구단 육성총괄 추신수와 '혈연 관계' 주목 속 구단은 전문성 강조

2024-12-31     배지헌 기자
추신수와 박정태(사진=SSG, 롯데)

 

[스포츠춘추]

SSG 랜더스가 31일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출신 박정태(57) 전 해설위원을 2025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SSG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로 부임한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이목을 끌고 있다.

박정태 신임 감독은 199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992년 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992시즌 타율 0.335(2위), 149안타(2위), 91득점(4위), 79타점(5위)로 활약한 박정태는 1999년에도 당시 KBO리그 신기록인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달성하며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2022년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선정에서는 전문가 투표 79표(40.51점)와 팬 투표 36만 2,259표(6.63점)를 획득, 총점 47.14점으로 32위에 선정된 바 있다.

은퇴 후에는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으며,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해 10여 년간 유소년 육성에 힘써왔다. 2022년에는 밀양시 소재 중·고등학교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하는 등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2020년과 2024년에는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인사로 SSG는 구단주 보좌 겸 구단 육성총괄로 부임한 외조카 추신수와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외삼촌 박정태가 함께 구단 육성을 책임지게 됐다. 야구계에선 추신수의 구단 내 영향력과 박 감독 선임이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SSG는 박정태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십을 최우선 선임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과 선수별 특성에 맞는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전문성을 강조했다.

박정태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진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SG는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로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를 선임했다. 잔류군은 정진식 총괄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윤요섭 재활코치가 담당하게 된다.

SSG는 "선진 육성 시스템 경험을 겸비한 코치진 발굴과 전문성,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에 중점을 두고 퓨처스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SSG 퓨처스 코칭스태프(표=S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