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 38.6% 압도적 '1위'...일대일 대결도 이기흥에 47%p 앞서 [춘추 이슈]

리얼미터 여론조사, 6명 중 유승민 전 IOC위원 독주...강신욱 6.6%, 강태선 4.2%, 이기흥 3.9% 순

2025-01-07     배지헌 기자
유승민 후보(사진=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스포츠춘추]

체육계를 이끌어갈 '스포츠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IOC 위원이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춘추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한체육회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유승민 전 IOC 위원이 38.6%로 1위를 기록했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6.6%로 2위를 차지했고,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4.2%, 이기흥 현 회장이 3.9%로 뒤를 이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사진=리얼미터)

특히 유승민 후보는 40대(46.7%)와 50대(46.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30대(42.7%)와 18~29세(32.6%)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강원(43.9%), 제주(42.8%), 인천·경기(40.4%) 등 전 지역에서 30% 이상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 후보가 고른 지지를 얻었다(사진=리얼미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후보는 선수 출신으로는 드물게 IOC 선수위원과 탁구협회장,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은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된 상황이다.

유승민-이기흥, 강태선-이기흥의 일대일 구도 여론조사 결과(사진=리얼미터)
유승민-이기흥, 강태선-이기흥의 일대일 구도 여론조사 결과(사진=리얼미터)

일대일 가상대결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유승민-이기흥 대결에서 유승민 후보가 55.5%, 이기흥 회장이 8.7%를 기록해 46.8%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강태선-이기흥 대결에서도 강태선 회장(21.4%)이 이기흥 회장(9.1%)을 12.3%포인트 앞섰다.

차기 대한체육회장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체육계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가 70.3%로 나타났다. 이어 '강력한 리더십 및 국제스포츠 흐름 통찰 능력'(10.2%), '체육인 복지 및 교육 투자'(7.8%) 순이었다.

다만 일반 대중이 아닌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회장선거 특성상, 실제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기흥 회장이 8년간 다져온 2300여 명의 선거인단 내 조직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33%, 46.4%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이기흥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투표 전날까지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RDD 표집틀을 기반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