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여론조사 결과 유승민 38.6% 압도적 '1위'...일대일 대결도 이기흥에 47%p 앞서 [춘추 이슈]
리얼미터 여론조사, 6명 중 유승민 전 IOC위원 독주...강신욱 6.6%, 강태선 4.2%, 이기흥 3.9% 순
[스포츠춘추]
체육계를 이끌어갈 '스포츠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IOC 위원이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춘추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한체육회장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유승민 전 IOC 위원이 38.6%로 1위를 기록했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가 6.6%로 2위를 차지했고,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4.2%, 이기흥 현 회장이 3.9%로 뒤를 이었다.
특히 유승민 후보는 40대(46.7%)와 50대(46.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30대(42.7%)와 18~29세(32.6%)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강원(43.9%), 제주(42.8%), 인천·경기(40.4%) 등 전 지역에서 30% 이상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후보는 선수 출신으로는 드물게 IOC 선수위원과 탁구협회장,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은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된 상황이다.
일대일 가상대결에서는 후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유승민-이기흥 대결에서 유승민 후보가 55.5%, 이기흥 회장이 8.7%를 기록해 46.8%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강태선-이기흥 대결에서도 강태선 회장(21.4%)이 이기흥 회장(9.1%)을 12.3%포인트 앞섰다.
차기 대한체육회장에게 바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체육계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가 70.3%로 나타났다. 이어 '강력한 리더십 및 국제스포츠 흐름 통찰 능력'(10.2%), '체육인 복지 및 교육 투자'(7.8%) 순이었다.
다만 일반 대중이 아닌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회장선거 특성상, 실제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기흥 회장이 8년간 다져온 2300여 명의 선거인단 내 조직 기반이 여전히 공고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33%, 46.4%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반이기흥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투표 전날까지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RDD 표집틀을 기반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