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압도적 득표율로 일본야구 명전 입성...미국 명전은 '만장일치' 입성 유력 [춘추 MLB]

득표율 92.6%로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21일 미국 명예의 전당 투표서 '만장일치' 기대

2025-01-17     배지헌 기자
이치로가 일본에 이어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린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미일 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한 데 이어,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에서도 역사적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치로는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유효표 349표 중 323표를 얻어 득표율 92.6%로 입성에 성공했다. 현역 은퇴 후 후보 자격을 얻은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9년, 메이저리그에서 19년간 활약하며 일미 통산 4,367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오릭스 시절에는 7년 연속 타율왕을 차지했고,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첫해에는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MVP를 수상했다. 2004년에는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262개) 기록도 세웠다.

명예의 전당 행사에 참석한 이치로는 "프로 생활의 대부분인 19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일본에서는 9년밖에 활약하지 않았는데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선출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야구와 함께하며 일본 야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관심은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에 쏠린다. 디 애슬레틱의 C. 트렌트 로즈크랜스 기자는 17일자 기사에서 "이치로가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151표에서 이치로는 전원 찬성표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는 약 400명의 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이 참여하며,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야 입성이 가능하다. 역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서 만장일치 입성을 달성한 선수는 2019년 리베라가 유일하다. 베이브 루스, 행크 애런, 켄 그리피 주니어, 데릭 지터 등 전설적인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라이언 티보도의 명예의 전당 투표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이치로는 17일 현재까지 공개된 모든 투표에서 지지를 받았다. 티보도는 "현재까지 공개된 투표에서는 이치로를 제외한 표가 나오지 않았고, 결과 발표 전까지는 그럴 것 같다"며 "혹시 이치로를 뽑지 않은 투표자가 있더라도 최종 발표 이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치로와 함께 CC 사바시아도 1차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사바시아는 현재 92.7%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현역 시절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린 빌리 와그너가 마지막 10년 차 도전에서 84.1%의 득표율을 보이며 입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21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이치로가 일본과 미국 양국의 명예의 전당에 동시 입성하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입성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