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히터 찾던 토론토, '44홈런 거포' 산탄데르와 5년 9250만 달러 계약 [춘추 MLB]

오타니·소토 영입 실패 만회, AL 동부 경쟁구도 변화 예고

2025-01-21     배지헌 기자
거포 앤서니 산탄데르(사진=MLB.com)

 

[스포츠춘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거포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성공했다.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에 빛나는 앤서니 산탄데르(30)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는 21일(한국시간) 산탄데르와 총액 9250만 달러(1295억원)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3년 차 이후 선수 측의 옵트아웃이 가능하다. 다만 구단이 2030시즌 1500만 달러(210억원)의 옵션을 행사하면 이를 무효화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는 3500만 달러(490억원) 이상의 이연 지급 조항이 포함됐으며, 옵트아웃과 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이연금이 5000만 달러(7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MLB가 산정한 계약의 연간 평균 가치(AAV)는 약 1400만 달러(196억원)에 달한다.

산탄데르는 지난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44홈런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최근 3시즌 연속 28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 대표 홈런타자다.

특히 스위치 히터인 산탄데르의 가세는 토론토 라인업에 다양성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만이 20홈런을 넘긴 유일한 타자였다. 팀 전체로는 156홈런으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다.

토론토의 마크 샤피로 사장은 "우리 팀에 절실했던 파워 히터를 영입했다"며 "산탄데르의 합류로 2025시즌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영입은 토론토가 최근 연이은 스타급 선수 영입 실패를 만회하는 의미도 있다. 토론토는 최근 오타니 쇼헤이, 후안 소토, 사사키 로키, 맥스 프리드, 코빈 번스 등을 노렸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다. 

현재 토론토의 예상 연봉 총액은 2억3700만 달러(3318억원)로, 사치세 기준액은 2억6300만 달러(3682억원)에 달한다. 구단은 여전히 피트 알론소 영입과 선발진 보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추가 영입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볼티모어는 산탄데르가 거부한 퀄리파잉 오퍼에 대한 보상으로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이후 보상 지명권을 받게 된다. 토론토는 상위에서 두 번째 지명권과 50만 달러의 국제 신인 보너스 풀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