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외삼촌' 박정태 SSG 퓨처스 감독, 논란 끝에 자진 사퇴 [춘추 이슈]
음주운전 경력에 '조카 찬스' 논란까지... 구단 "팬과 리그 눈높이 맞는 감독 선임하겠다"
[스포츠춘추]
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2군) 감독이 취임 2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SSG는 24일 박 감독의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임 이후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31일 발표 직후부터 시작됐다. 가장 큰 쟁점은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전력이었다. 당시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에 SSG 구단주 보좌 겸 육성 총괄로 선임된 조카 추신수(43)와의 관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카 찬스'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제기되자 구단은 "박정태는 최우선 영입 후보가 아니었다. 1·2순위 후보 영입이 불발된 뒤 내부 격론 끝에 선임했다"면서 "추신수 본인도 프런트 합류를 고민하던 시기여서 2군 감독 선임에 관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해명을 믿는 야구 관계자는 거의 없었다.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감독 선임을 강행했던 SSG는 이날 박 감독의 사퇴를 수용하며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KBO리그와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SSG는 차기 퓨처스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