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 로봇심판 세부안 공개...'2회 챌린지·직사각형 존' 도입 [춘추 MLB]
팀당 2회 이의제기 가능...스트라이크존 모양은 '직사각형'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에서도 로봇심판 시대가 열린다. MLB가 2025시즌 시범경기에 도입할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의 세부 운영 방안을 공개했다.
에반 드릴리치 디 애슬레틱 기자의 2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MLB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기존 심판 판정을 기본으로 하되, 각 팀에 2회씩 자동 판정을 요청할 수 있는 '챌린지' 방식을 도입한다. 이는 KBO리그 식의 전면적인 로봇심판 도입 대신 인간 심판과 기계의 조화를 꾀한 절충안이다.
챌린지는 성공 시 기회가 유지되며, 한 경기당 평균 17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마이너리그 실험에서 3회 챌린지제를 도입했을 때는 경기당 평균 5.8회, 2회 챌린지제에서는 3.9회의 이의제기가 있었다.
MLB는 시범경기의 60% 이상에서 ABS를 운영하지만, 구단별로 경험할 기회는 크게 다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9경기에서 이 시스템을 경험하는 반면, 시카고 컵스는 7경기에 그친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지역의 구장 절반 이상에서 시스템이 가동된다.
ABS의 특징은 스트라이크존의 형태와 크기다. 인간 심판이 카운트 상황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달리 적용하던 관행이 사라진다. 가령 타자에게 유리한 3-0 카운트에선 550평방인치로 넓게, 투수에게 유리한 0-2에서는 412평방인치로 좁게 운영하던 스트라이크존이 이제는 모든 상황에서 443평방인치로 균일화된다. 또한 타원형이던 스트라이크존이 직사각형으로 바뀌어 투수들의 코너 워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수들은 더그아웃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프로탭스(ProTabs) 애플리케이션으로 투구 위치와 예상 판정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제공되지 않으며, 스트라이크/볼 정보는 매 타석이 끝난 후 업데이트된다.
MLB는 지난달 심판노조와 5년간의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ABS 도입 권한을 확보했다. 시범경기 테스트가 성공적이면 이르면 2026시즌 정규리그 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