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조코비치 신구 최강자 맞대결 불발...조코비치 부상 기권→즈베레프 결승 진출 [춘추 테니스]

셸턴 완파하고 2연속 결승 진출... 조코비치 부상 기권으로 올라온 즈베레프와 대결

2025-01-25     배지헌 기자
야닉 시너가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다(사진=호주오픈 방송화면)

 

[스포츠춘추]

세계랭킹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최강자의 자리를 지킬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2위·독일)는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의 기권 덕에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결승에 진출했다.

시너는 1월 2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벤 셸턴(미국)을 세트스코어 3-0(7-6<2> 6-2 6-2)으로 제압했다.

시너의 4강전은 첫 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셸턴은 6-5로 앞선 상황에서 두 차례 세트 포인트를 잡았지만, 포핸드 실수로 놓쳤다. 이후 타이브레이크에서 시너가 7포인트를 연속으로 가져가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시너의 코치 시모네 비그노치는 "그는 이런 위기의 순간을 즐긴다"며 "어떤 위기가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같은 날 열린 다른 준결승에선 조코비치가 즈베레프와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 도중 기권했다. 조코비치는 이틀 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의 8강전에서 왼쪽 다리를 다쳤다. 그는 "2~3시간 더 랠리를 이어갈 수 없었다"며 "첫 세트 후반부터 통증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즈베레프는 "조코비치는 20년 동안 이 스포츠에 모든 것을 바쳤다"며 "2021년에도 복근 부상을 안고 나와 28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던 선수"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26일 열릴 결승전은 테니스계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시너는 지난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세계 최강자로 등극했다. 반면 즈베레프는 2020년 US오픈과 202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모두 5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7세의 즈베레프는 지난해 체력과 전술 모두를 보강했다. 시너, 알카라스와의 5세트 대결을 위해 체력을 끌어올렸고, 베이스라인 중심의 플레이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네트 공략을 시도하는 등 전술 변화도 꾀했다. 10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독일 테니스의 자존심이 마침내 첫 번째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