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계약...'1년 뒤 옵트아웃' 가능→FA 대박 재도전! [춘추 MLB]

첫해 1300만 달러 보장에 옵트아웃 조항 포함

2025-01-30     배지헌 기자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어썸 킴' 김하성(29)이 새 둥지를 틀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강호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406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서재응, 이학주, 최지만 등 한국 선수들의 발자취가 이어진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1년차에 1300만 달러(182억원)를 받고, 325타석부터 시작되는 인센티브로 최대 200만 달러(28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첫 시즌 후 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며, 이를 행사하지 않을 경우 2년차 연봉은 1600만 달러(224억원)다.

이번 단기 계약엔 김하성의 어깨 부상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해 8월 1루 귀루 과정에서 우측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9월 말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에이전트는 "4월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의 AJ 프렐러 단장은 "5월에서 7월 사이가 될 것"이라며 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부상 전까지만 해도 김하성은 4~5년, 최대 1억 달러(14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예상됐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시즌 동안 0.250/0.336/0.385의 슬래시 라인에 OPS 0.721을 기록했고, 11%의 볼넷률과 17.9%의 삼진률도 리그 평균을 웃돌았다. 39개의 홈런과 72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며, 팬그래프 기준 WAR도 10.5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유격수를 주포지션으로 2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가치가 돋보였다. 2023시즌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공을 던지는 쪽 어깨의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어렵고, 좌측 내야 수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계약 규모가 축소됐다.

탬파베이는 스몰마켓 구단임에도 뛰어난 선수 육성과 전력 운용으로 AL 동부지구에서 양키스, 레드삭스와 경쟁하는 강호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엔 태풍 피해로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를 사용하지 못해 양키스 산하 싱글A팀 구장인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악재도 있지만, 김하성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탬파베이는 주전 유격수였던 완더 프랑코가 성폭행 혐의로 구단에서 이탈한 가운데, 테일러 월스와 호세 카바예로 등 기존 내야수들의 타격 생산력이 부족했다.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도 아직 트리플A 경험이 부족해 시즌 초반 콜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계약은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큰 FA 계약이다. 잭 에플린(4000만 달러)과 찰리 모튼(3000만 달러)에 이은 규모다. 마크 토프킨 탬파베이 타임스 기자는 "김하성의 1300만 달러 연봉이 올 시즌 구단 내 최고액"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건강을 회복하고 기존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내년 FA 시장에서 더 큰 계약을 노려볼 수 있다. 탬파베이는 그럴 경우 김하성에게 약 2200만 달러(308억원)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명권 보상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