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단' 김하성 "탬파베이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4월 말 복귀 목표" [춘추 MLB]
탬파베이와 2년 최대 4060만 달러 계약 공식 발표, 화상 입단 기자회견 진행
[스포츠춘추]
"정말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입니다.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가고 싶습니다."
'어썸 킴' 김하성(29)이 4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4060만 달러(568억원) 규모의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날 김하성과 에릭 니앤더 구단 사장,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참석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새로운 유격수 김하성의 입단을 알렸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파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계약은 구단 역대 FA 영입 규모 5위, 야수로는 2위에 해당한다.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성과급 최대 200만 달러를 포함해 김하성은 1년 차 1300만 달러, 2년 차 1600만 달러를 받는다. 인센티브도 타석 수에 따라 326타석부터 525타석까지 10타석당 1만 달러씩 추가된다.
탬파베이의 과감한 투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스타 유격수 완더 프랑코가 성추문으로 이탈하면서 새로운 주전 유격수가 절실한 상황. 에릭 니앤더 구단 사장은 "포수, 유격수, 중견수 등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에서 공격력을 강화하려 했는데, 김하성은 우리 팀에 절대적으로 적합한 선수"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하성 역시 "어릴 때부터 커리어 내내 유격수를 가장 많이 봤다"며 "내 야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자신감은 부상 회복에 대한 전망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1루 귀루 도중 우측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당초 5월에서 7월 사이 복귀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선 "수술이 정말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현재 타격과 송구도 시작했다"며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보다 빠른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낯선 환경 적응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탬파베이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가 파손되어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구장인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경기장이고, 구단이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김하성은 "좋은 팀과 좋은 계약을 맺어준 보라스에게도 감사하다"며 "스프링캠프부터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친해지고, 최대한 빨리 복귀해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