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주들, 故 세이들러 후임으로 '형' 손 들어줬다...파드리스 가족 분쟁 2라운드 점화 [춘추 MLB]

故피터 미망인과 가족 간 법적 분쟁 진행 중...MLB는 "승계 절차 따른 결정"

2025-02-07     배지헌 기자
생전의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사진=MLB.com)

 

[스포츠춘추]

MLB 구단주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로운 '지배인'으로 존 세이들러(65)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하지만 故피터 세이들러 구단주의 미망인 실 세이들러가 제기한 소송으로 인해 구단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MLB 구단주 회의에서 "존 세이들러가 피터 세이들러 신탁의 수탁자가 되면 파드리스의 지배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30일 정도의 절차를 거쳐 공식화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2023년 11월 타계한 피터 세이들러의 형제인 맷 세이들러가 작년 12월 21일 존 세이들러를 후임자로 지명한 데 따른 것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피터가 남긴 명확한 승계 계획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다"며 "세이들러 가문의 구단 운영이 지속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세이들러의 미망인 실 세이들러는 지난달 6일 텍사스주 유언검인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시동생 맷과 밥 세이들러가 신탁 관리인으로서 "신탁 의무를 위반하고 사기와 배임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실 세이들러는 "존 세이들러는 토목기술자로 샌디에이고 지역사회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파드리스 운영에도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맷 세이들러는 "존은 파드리스 홈경기에 자주 참석했고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의 CEO를 지낸 성공한 기업가"라며 반박했다.

실 세이들러의 법률 대리인 데인 부츠윈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은 예상된 형식적 결정일 뿐"이라며 "피터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소송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단 매각이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사례처럼 결국 구단이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