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커브...루브르에 걸어도 될 정도" ML 유망주 평가 전문가, 다저스 장현석 극찬 [춘추 MLB]
장현석, MLB 유망주 전문가 키스 로 선정 '다저스 유망주 13위'
[스포츠춘추]
고교 시절 최고구속 158km의 강속구로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장현석(21·LA 다저스)이 미국 무대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현석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 평가 전문가로 꼽히는 키스 로(Keith Law) 기자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에 발표한 '2025 다저스 톱 20 유망주' 명단에서 팀내 13위에 선정됐다.
대전 출신인 장현석은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2023년 8월 다저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의 꿈을 향해 출발했다. 지난해 루키리그인 애리조나 컴플렉스리그(ACL)에선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 상위 레벨인 하이-A로 승격해 더 나은 투구를 선보였다.
로 기자는 "장현석은 기술적인 용어로 표현하자면 '빅보이 스터프'를 갖췄다"며 "미드-90마일(시속 153km) 수준의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도 뛰어나다. 체인지업은 좋은 구질을 보여주지만 아직 완벽한 제구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 기자는 장현석의 커브에 대해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도 될 정도로 아름다운 커브를 던진다"고 극찬했다.
로 기자는 장현석의 체격 조건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장현석은 아직 근육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며 "많은 이들이 박찬호와 비교하겠지만, 장현석은 실제로 박찬호보다 5cm가량 더 크고, 앞으로 9kg 이상 더 근육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석의 프로필상 키는 193cm, 체중은 90kg으로 다소 호리호리한 편이다.
지난 시즌 장현석의 성적은 가능성과 함께 개선점도 보여줬다. 두 개 레벨에서 총 36.2이닝을 소화하며 6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27개의 볼넷도 허용했다. 22개의 안타를 맞은 것과 비교하면 제구력 향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 기자는 "순수한 구위만 놓고 보면 더 높은 순위에 올랐어야 하지만,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다"면서도 "만약 3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저스 캠프의 가장 큰 화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다저스의 팜 시스템은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에 오른 포수 달튼 러싱은 지난해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타율 0.271, 출루율 0.385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고, 2위 조슈 드 폴라는 마이너리그 전체에서 14번째로 많은 84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망주는 6위의 켈런 린지로, 로 기자는 "80등급의 주력을 갖춘 린지는 트레이 터너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