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MVP' NBA 올스타전 팀 샤크 우승...노잼 불명예는 못 벗었다 [춘추 NBA]

4팀 토너먼트 방식 첫 도입에 선수들 혹평...MVP 커리, 신예 웸반야마는 빛났다

2025-02-17     배지헌 기자
2022년에 이어 또 한번 올스타전 최고의 별로 선정된 커리(사진=NBA 올스타 SNS)

 

[스포츠춘추]

새로운 실험도 '노잼 올스타전' 평가를 바꾸진 못했다. 미국시간 16일(한국시간 17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5 NBA 올스타전은 전통적인 동서 대결 대신 4개 팀 토너먼트라는 파격적 변화를 시도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우승의 영광은 '샤크의 OG팀'이 차지했다. 샤킬 오닐이 선발한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된 이 팀은 결승전에서 찰스 바클리가 이끄는 '척의 글로벌 스타팀'을 41대 25로 제압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는 결승전에서 1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3대 15로 앞선 상황에서 하프라인 3점슛을 성공시키며 홈팀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커리는 이날 활약으로 코비 브라이언트 트로피(올스타 MVP)의 주인공이 됐다. 커리의 커리어 두 번째 올스타 MVP 수상으로, 2022년 클리블랜드 올스타전 이후 3년 만의 쾌거다.

단, 새로운 포맷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일부 선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커리는 "작년에 397점이나 나왔던 경기를 보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아담 실버 커미셔너와 리그 지도부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케빈 듀란트도 "적응이 필요했지만, 대체로 괜찮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트레이 영은 "솔직히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경기가 너무 짧았고, TV 편성 시간을 늘리기 위해 휴식 시간을 늘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는 "휴식 없이 진행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승전 도중 20분가량 진행된 TNT 방송사 헌정 행사가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제이슨 테이텀은 "중간에 행사를 진행하고 나니 다시 경기 리듬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라이징 스타 챌린지 우승팀을 본선에 참가시킨 것도 논란을 자초했다.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은 TNT 중계방송에서 "내가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라이징 스타들이 이렇게 쉽게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NBA는 내년 LA 클리퍼스의 새 홈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팀 USA vs 월드' 형식의 대결 구도가 제안되고 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그게 가장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포맷이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걸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20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 출전 기록이 발목 부상으로 중단된 이번 대회는, 빅터 웸반야마라는 새로운 스타의 등장으로 위안을 삼았다. 커리는 "웸반야마는 진지하게 임했고, 열심히 뛰었다"며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코트 전체에서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