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챌린지, 우리 팀은 사용 안해!" 노장 감독 프랑코나, 로봇심판 거부 이유있다 [춘추 MLB]

신시내티 프랑코나 감독, MLB 로봇 심판 시스템 시범경기 참여 거부...정규시즌 미사용이 이유

2025-02-22     배지헌 기자
명장 프랑코나 감독(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MLB)가 로봇 심판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시범경기 테스트를 확대하는 가운데, 신시내티 레즈의 노장 감독 테리 프랑코나가 이례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프랑코나 감독은 신시내티의 첫 시범경기를 앞둔 22일(한국시간) "우리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 챌린지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C. 트렌트 로즈크랜스 기자에 따르면, 프랑코나 감독은 선수들에게 올 시즌 정규시즌 경기에 적용되지 않을 제도를 시범경기에서 연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올해는 정규시즌에 챌린지가 도입되지 않는데,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시스템을 왜 연습해야 하나? 이는 단지 상황을 복잡하게 할 뿐이다"라고 프랑코나 감독은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코나 감독이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들에게는 ABS 챌린지 시스템 사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없다. 그들은 이미 이 시스템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LB는 현재 애리조나의 5개 구장과 플로리다의 8개 구장에 ABS 챌린지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약 60%의 시범경기에서 이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타자, 투수, 포수가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각 팀은 경기당 2번의 챌린지 기회를 갖는다.

MLB 야구 운영 담당 부사장 모건 소드는 "각 팀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테스트 목적으로 챌린지를 시도해보길 바란다"며 "사람들이 이 시스템을 경험하고 스트라이크 존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체험해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코나 감독은 시즌 준비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불필요한 요소를 도입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이 제도를 경시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우리는 여기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그것은 우리의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로 실용적인 자세를 취했다.

특히 프랑코나 감독은 선수들이 챌린지를 사용할 적절한 타이밍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약 팀에게 '중요한 상황에서만 챌린지를 사용하라'고 지시한다면,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타석이 중요하다고 느낄 거다. 나라면 첫 타석부터 사용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런 모호한 기준은 혼란만 가중시킨다. 우리는 이런 상황 자체를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이 정규시즌에 도입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기는 2026년이다. MLB 측은 이를 "야구의 근본적인 부분을 바꾸는 중대한 결정"으로 보고 있으며, 선수와 코치, 구단, 팬들의 광범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