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출신 웨스 벤자민,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카일 하트와 KBO리그 출신 좌완 만남 [춘추 MLB]

KT 위즈 출신 좌완, 메이저리그 재도전 나서...샌디에이고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

2025-02-26     배지헌 기자
KT 좌완 웨스 벤자민(사진=KT)

 

[스포츠춘추]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좌완 웨스 벤자민(32)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이로써 벤자민은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33)에 이어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두 번째 KBO 출신 투수가 됐다.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97.3 더 팬'과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의 AJ 캐사벨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벤자민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벤자민은 이미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자민은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56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020~21년 두 시즌 동안 21경기(3선발)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 6.80으로 부진했다.

2022년 5월, 벤자민은 부상으로 이탈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KT 위즈에 합류하며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KT에서 벤자민은 3시즌 동안 74경기에 등판해 31승 18패 평균자책 3.74를 기록했다. 첫 시즌에는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 2.70, 2023년에는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 3.54, 2024년에는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 4.63을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 후반기에는 평균자책 2.69의 호투를 펼치며 KT가 10위에서 2위까지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4년에는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벤자민의 샌디에이고 입단으로 NC 다이노스 출신 카일 하트와 함께 파드리스에 KBO 출신 좌완 투수가 두 명이나 모이게 되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하트를 1+1년 최대 850만 달러(약 119억 원)에 영입해 선발진 보강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닉 피베타와 또 다른 KBO 출신 투수 하트로 채웠다"며 "샌디에이고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캠프에 경험이 많은 선발 자원을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4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시도하는 벤자민에게 적절한 행선지"라고 평가했다.

벤자민은 샌디에이고에서 랜디 바스케스, 맷 왈드론, 스티븐 콜렉 등과 함께 대체 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 선발 경쟁에서는 다소 후순위에 자리하지만, 시즌 중 부상이나 부진으로 인한 공백이 생길 경우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좌완이란 장점을 살려 불펜으로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