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드립'에 "터키 심판은 재앙" 막말한 무리뉴, 출장정지+벌금 징계...인종차별 논란까지 [춘추 이슈]
페네르바체 감독, 갈라타사라이전 후 "터키 심판은 재앙" 발언 징계
[스포츠춘추]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62)가 이스탄불 더비 경기 후 발언으로 4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약 4,400만원(117,000 터키 리라)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터키축구협회(TFF)는 28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 감독 무리뉴가 지난 24일 갈라타사라이와의 무승부 이후 터키 심판들을 비하하고 상대 팀을 모욕한 발언에 대해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이번 징계로 페네르바체의 향후 4경기 동안 기술지역과 선수단 라커룸 출입이 금지된다. 이번 사태로 양 팀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스탄불 더비의 치열함에 더해 불꽃 튀는 장외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터키 축구협회의 징계는 두 가지 이유로 나뉘어 부과됐다. 첫째, "터키 심판들에 대한 비하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에 대해 2경기 출장정지와 117,000 터키 리라(약 254만 원) 벌금이 부과됐다. 둘째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포츠맨십에 반하는 행위"로 인해 추가로 2경기 출장정지와 약 3,265만 원 상당의 벌금이 부과됐다.
더비 경기에서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슬라브코 빈치치 심판이 주심을 맡았는데, 이는 양 클럽이 외국인 심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번째 심판이 터키인이었고, 무리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꼬투리잡아 터키 심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가장 논란이 된 발언은 19세 수비수 유수프 악치체크와 관련된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다. 무리뉴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큰 다이빙을 했고, 상대 벤치가 원숭이처럼 뛰어다녔다...터키 심판이었다면 1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았을 것이고, 5분 후에는 그를 교체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TFF는 "상대 팀 구성원들에 대해 사용된 표현이 스포츠 윤리와 페어플레이 개념에 반하며, 스포츠에서의 폭력과 무질서를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을 포함하고 있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팬들의 사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무리뉴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하며 FIFA와 UEFA에 공식 항의하고 형사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무리뉴의 발언이 "완전히 맥락에서 벗어나" 해석되었다며 감독을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2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에 대한 징계에 항소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무리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슬로베니아 출신 심판의 판정은 적극 칭찬했다. 그는 "심판의 퍼포먼스는 최고 수준이었다"며 "터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큰 축구 경기를 보았다. 그 책임자는 심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터키 심판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경기 후 심판 탈의실에 가서 4번째 심판(터키인)에게 '당신이 주심이었다면 이 경기는 재앙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무리뉴는 작년 6월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터키 심판들에 대한 비판을 여러 차례 해왔으며, 이전에도 터키 심판 판정에 대한 발언으로 벌금과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성명을 통해 무리뉴가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터키 국민을 향한 비하적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의 발언이 "명백히 비인간적인 수사"로 확대되었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페네르바체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듯이, 조제 무리뉴가 경기 중 상대 팀 기술위원회의 심판 결정에 대한 과잉 반응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이러한 표현은 어떤 식으로도 인종차별과 연관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담론을 인종차별적 담론으로 포장하려는 것은 완전히 악의적인 접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을 이끌었던 무리뉴의 과거 행적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무리뉴는 커리어 내내 논쟁적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여러 차례 있다.
현재 터키 슈퍼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는 6점 차로 페네르바체를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이번 징계로 무리뉴가 향후 중요한 4경기 동안 벤치에서 팀을 이끌 수 없게 되면서 페네르바체의 우승 도전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