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환 투런포+불펜 7이닝 합작 무실점' 이호준호 NC, 라쿠텐에 6대 2 역전승 [춘추 이슈]

3회부터 불펜진 완벽투, 타선은 5회부터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역전

2025-03-01     배지헌 기자
한재환(사진=NC)

 

[스포츠춘추]

이호준호 NC 다이노스가 조금씩 전력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NC는 1일(토) 타이완(대만) 타이난 APC 구장에서 열린 타이완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와의 평가전에서 6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7명의 불펜 투수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견고한 마운드와 한재환의 동점 투런 홈런이었다. 이호준 감독이 강조해온 '집중력 있는 야구'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경기는 NC에게 불리하게 시작됐다. 선발로 나선 목지훈이 2이닝 동안 30구를 던지며 2실점을 허용했다. 최고 구속 149km/h에 속구 9개, 커브 1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1개, 포크볼 1개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으나 제구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목지훈은 경기 후 "첫 경기에서의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생각했던 부분이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에 들어가면 항상 컨디션이 좋을 때만 경기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이 아닐 때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배워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 부상 없이 부족한 부분들 보완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릴리프 투수들의 활약은 안정적이었다. 김진호(3회), 전루건(4회), 김민규(5회), 김태현(6회), 전사민(7회), 김시훈(8회), 류진욱(9회)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김진호가 최고 구속 145km/h의 강속구로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민규는 단 9개의 투구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김진호는 "타이완으로 온 이후 투구할 때 힘이나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며 "오늘 투구 수는 조금 많았지만 풀 카운트에서도 집중했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즌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금 더 끌어올리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구위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NC는 0대 2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역전극을 펼쳤다. 1사 1루 상황에서 한재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상대 수비 실책 등을 활용해 추가 득점하며 3대 2로 역전했다.

9회말에는 점수와 관계없이 진행된 공격에서 서호철과 천재환이 각각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성욱의 1타점 2루타, 김주원의 희생플라이, 안중열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6대 2로 승리를 확정했다.

동점 홈런의 주인공 한재환은 타이난 캠프에서 11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타율 0.545로 인상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 코치님께서 초구부터 놓치지 말고 과감하게 돌리라고 말씀하셔서 직구를 노리고 과감하게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손, 타이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컨디션을 조금 더 빨리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CAMP 1부터 조영훈, 전민수 코치님과 타격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면서 나의 타격에 대해 많은 것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 감독(사진=NC)

이호준 감독은 "오늘 경기 한재환 선수가 좋은 역할을 해주었다. 한재환 선수가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팀이 기대하는 모습에 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선에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투수들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남은 평가전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는 이번 평가전에서 양 팀 합의 하에 교체된 선수들의 재투입, 롤오버 적용, 10번 타자 운영 등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후에는 수훈선수로 투수 김민규, 김진호와 야수 한재환, 도태훈이 선정됐다.

NC는 3월 2일 푸방 가디언스, 3일 CTBC 브라더스, 4일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연이어 평가전을 치른 후 5일 인천으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