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푸홀스, WBC 감독 찍고 빅리그 감독 도전? "기회 온다면 맡고 싶다" [춘추 MLB]
푸홀스, 도미니카 윈터리그·카리브시리즈 우승 지휘 성과로 WBC 감독 선임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전설 알버트 푸홀스(45)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푸홀스는 3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 조국을 대표한 것을 넘어 이제는 훌륭한 선수들을 이끌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것은 또 다른 기회이자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선임은 푸홀스가 최근 도미니카 프로야구리그(LIDOM)에서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팀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지난달 2025 카리브시리즈에서도 우승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가 이끄는 도미니카 대표팀은 2006년 출전했던 카리브시리즈에서 멕시코를 1대 0으로 꺾고 대회 통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푸홀스는 WBC 감독 선임 소식과 함께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일하고 싶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적절한 기회가 온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을 맡고 싶다"며 "윈터리그 경험이 필요한 경험을 쌓게 해주었고,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도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기회가 올 때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올해나 내년에 제안이 온다면 왜 안 되겠는가? 지금은 WBC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떤 구단에서든 제안이 온다면 들어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푸홀스의 야구 지식과 선수들 사이에서 받는 존중을 언급하며 "푸홀스가 감독직을 맡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10시즌 동안 푸홀스와 함께 뛴 마이크 트라웃도 "그가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보면 좋은 감독이 될 것"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도미니카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봤는데, 그의 지도 아래 플레이하는 것은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홀스는 2022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2년 메이저리그 경력 동안 703홈런, 686 2루타, 2,218타점을 기록했으며, 11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고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세 차례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그리고 2022년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으며, 2012년부터 2021년까지는 에인절스에 몸담았다. 2021년에는 다저스에서도 활약했다.
현재 푸홀스는 에인절스 구단과 10년 개인 서비스 계약의 일환으로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으며 조직에 남아있다. 그는 이번 주 6일간 스프링캠프에 머물며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은퇴 후에도 푸홀스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특별 보좌관, MLB 네트워크 분석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28년 명예의 전당 투표 자격을 얻게 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13년 WBC에서 토니 페냐 감독 지휘 아래 무패로 우승했다. 2023년 대회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로드니 리나레스 코치가 이끌었으나 조별리그에서 2승 2패로 탈락했다.
2026년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은 마이애미에서 D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D조에는 베네수엘라, 이스라엘, 네덜란드와 예선을 통과할 한 팀이 포함된다.
푸홀스는 선수로서 2006년 WBC에 한 차례 출전해 7경기에서 타율 0.286, 출루율 0.483, 장타율 0.429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