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매각해!" MLB 커미셔너·구단주들, 탬파베이 구단주 공개 압박..."지역 사업가들 인수 관심" [춘추 MLB]

탬파베이 지역 사업가 조 몰로이 등 인수 그룹 형성 중

2025-03-10     배지헌 기자
스튜어트 스턴버그 탬파베이 구단주(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주 스튜어트 스턴버그에게 구단 매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에반 드렐릭 기자는 10일(한국시간) "스턴버그가 세인트피터즈버그의 경기장 계약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가운데,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일부 다른 구단주들로부터 구단 매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미 여러 그룹이 레이스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그중 하나는 탬파에 뿌리를 둔 에드워드 드바톨로 주니어의 가족이다. 드바톨로 가족은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또한 전 뉴욕 양키스 소액 지분 소유자 조 몰로이도 드바톨로 그룹과 함께하고 있다.

몰로이는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그룹을 이끌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나는 탬파베이 레이스 인수에 관심이 있는 탬파베이 지역 유력 투자자 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비전을 공유하는 놀라운 팀을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몰로이는 그룹 멤버들이 비공개 계약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재 계획된 세인트피터즈버그 다운타운 경기장 계약을 유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팀은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머무를 계획이며, 우리는 시와 카운티가 이미 이룬 훌륭한 작업을 기반으로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잠재적 인수자로는 탬파 사업가 댄 도일 주니어가 이끄는 그룹이 있다고 드릴리치 기자는 전했다. 도일은 2023년에도 레이스 인수 과정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턴버그는 3월 31일까지 새 경기장 계약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밀턴의 여파로 인한 카운티 투표 지연이 건설 일정을 지연시키고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레이스 측은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MLB닷컴의 닉 디즈 기자에 따르면, 스턴버그가 세인트피터즈버그와의 협상에서 물러난다면 향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피넬라스 카운티의 크리스 라트발라 카운티 의원은 "스턴버그가 이 거래에서 손을 뗀다면, 구단주들과 MLB는 그가 탬파베이에 새 경기장을 짓는 것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재정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레이스가 새 소유주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맨프레드와 MLB는 레이스가 플로리다를 떠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세인트피터즈버그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탬파 다운타운 근처 이보르 시티 지역이나 올랜도도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다. 또한 리그는 내슈빌이나 포틀랜드, 솔트레이크시티와 같은 잠재적 리그 확정 대상 도시로 레이스가 연고지 이전하는 것도 원치 않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는 스턴버그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 연간 약 6000만 달러(약 840억원)에 달하는 레이스의 수익 분배금을 일부 감소시키거나 없앨 가능성이 있다. 당장은 커미셔너의 재량 기금과 추가 재량 기금에서 몇백만 달러를 줄이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지만, 더 강력한 수단은 2026년 말 단체협약(CBA) 협상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디즈 기자는 "현 단체협약이 만료되면 MLB와 선수노조는 특정 기한까지 경기장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레이스의 수익 분배금을 제한하는 특별 조항을 합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는 이와 유사한 전략으로 애슬레틱스 구단주 존 피셔에게 2024년 1월 15일까지 구속력 있는 경기장 협약을 체결하도록 압박한 바 있다.

현재 레이스의 가치는 포브스 추정치에 따르면 12억5000만 달러(약 1조7500억원)다. 스턴버그는 2004년 2억 달러(약 2800억원)에 팀을 인수했다. 맨프레드와 커미셔너 사무국이 스턴버그에게 재정적 압박을 가하더라도, 그 손실은 12억 달러가 넘는 가치를 가진 구단을 헐값에 매각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비하면 미미할 것이라고 디즈 기자는 분석했다.

레이스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손상되어 올해에는 뉴욕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시설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하며, 2026년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또 현재 레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연봉 총액을 운영하는 구단 중 하나로, 2025년 예상 연봉 총액 9000만 달러(약 1260억원)는 리그 하위 5위권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