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합류 무산..."트리플A에서 시즌 시작" [춘추 MLB]

다저스, 18일부터 도쿄 개막전...김혜성은 애리조나에 잔류

2025-03-12     배지헌 기자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한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LA 다저스 김혜성(26)의 도쿄행이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2025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이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저스는 김혜성과 함께 우완 투수 바비 밀러를 마이너리그로 옵션 처리했으며, 우완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티와 마이클 체이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도 마이너리그 캠프로 재배정했다.

김혜성은 이날 가디언스전에 교체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시범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타율 .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613을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배정에 대해 "김혜성은 계속 이곳(애리조나)에 머물며 타석 경험을 쌓을 것이다. 지난 4일간의 경기가 그에게 정말 좋았다. 타석에서 훨씬 더 편안해 보였고, 중견수로 플레이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며 "우리는 그가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곳에 머물며 타석에 서고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구단은 김혜성 영입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 스피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KBO리그에 비해 MLB 투수들의 구속이 빠르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김혜성은 다저스에 합류한 직후부터 코칭스태프의 요청에 따라 스윙 폼 교정 작업에 들어갔다. 빅리그의 빠른 공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스윙 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고, 29타수 동안 11삼진을 기록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단 평가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마이너리그행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곧바로 다저스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 달리 주로 주전 선수들 위주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트리플A에서 더 많은 타석 경험을 쌓는 것이 장기적인 메이저리그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저스는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13일(수)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8일과 19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이번 해외 원정에는 총 31명의 선수가 동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