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시리즈 스타 탄생...21세 좌완 몬베츠, 컵스 강타선 상대 5이닝 퍼펙트 압도 [춘추 MLB]

'몬베츠 돌풍' 미국 SNS 달궜다...후지카와 감독, 친정 컵스 상대로 승리

2025-03-15     배지헌 기자
호투를 펼친 몬베츠(사진=MLB JAPAN)

 

[스포츠춘추]

도쿄돔에서 열린 MLB 도쿄시리즈 평가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뒀다. 21세 좌완 선발 몬베츠 케이토가 5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이날의 스타로 떠올랐다.

몬베츠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컵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5타자를 연속 아웃으로 잡아냈다. 후지카와 규지 감독도 벤치에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몬베츠는 스프링캠프에서 감독 MVP로 선정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경기 후 승리 인터뷰에서 그는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이대로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 우선 첫 승리를 거두고, 이런 승리 인터뷰를 정규 시즌 중에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신 타선은 몬베츠의 호투에 힘입어 3회부터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 우메노 류타로의 2루타와 치가모토 코지의 적시 2루타로 선제점을 올린 데 이어, 4회에는 모리시타 쇼타의 도루와 마에카와 우쿄의 적시 2루타로 2대 0으로 달아났다. 5회에도 나카노 타쿠무의 볼넷과 도루 이후 사토 데루아키의 적시타로 3점째를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한신은 도루 3개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컵스 배터리를 완벽하게 혼란시켰다. 불펜진 역시 몬베츠의 뒤를 이어 넬슨, 구도, 이시구로, 이와사키로 이어지는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몬베츠의 압도적인 투구는 미국 현지 팬들까지 열광시켰다. 시카고 시간으로는 심야에 진행된 경기였음에도 많은 컵스 팬들이 중계를 지켜보았고, SNS에서는 "몬베츠를 시카고로 데려가자", "겨우 21세라고? 저런 투수는 MLB에서 던져야 해", "컵스는 몬베츠와 계약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최근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일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상황에서 "다저스가 몬베츠와 계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컵스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컵스의 일본인 슈퍼스타 스즈키 세이야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강한 타구에도 불구하고 아웃되었으나, 7회 구도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스즈키의 모든 타석은 도쿄돔을 열광시켰다. 아웃이 되었을 때도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안타를 때렸을 때는 스탠드의 열광적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15일 도쿄돔에는 5만여 관중이 입장해 MLB 도쿄시리즈를 앞둔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2013년부터 2시즌 동안 컵스에서 뛰었던 후지카와 규지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18일 개막하는 도쿄시리즈의 전초전 성격으로, 밤 7시부터는 LA 다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컵스는 다저스와의 개막전에서 국내파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며, 다저스는 일본인 3인방을 앞세워 도쿄돔을 '다저 블루'로 물들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