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팀은 한신? '사토 홈런+사이키 역투'...월드 챔피언 다저스에 완승 [춘추 MLB]
오타니 2타수 무안타 침묵, 사토 결승 3점포
[스포츠춘추]
한신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강팀 시카고 컵스에 이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까지 잡고 일본 프로야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신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도쿄시리즈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선발 사이키 히로토의 호투와 사토 테루아키의 결승 홈런으로 3대 0으로 승리했다.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는 5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지난해 MLB 내셔널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최강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사이키 히로토는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년 전인 2023년 3월 WBC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은 적이 있었다. 이날 복수전에 대해 "의식했다. 포크볼로 삼진을 잡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신은 사이키에 이어 겔라, 오카도메, 키리시키, 이시이 등 불펜 투수들이 릴레이로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전날 컵스전 9이닝 3피안타 무득점 승리에 이어 이날 다저스전까지 MLB 타자들을 18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막아낸 한신 마운드다.
반면 전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전에서 대형 홈런을 날렸던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 대타로 교체돼,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한신은 4회 무사 1, 3루에서 사토 테루아키가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넬은 메이저리그에서 2차례나 사이영상(최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정상급 투수다.
사토 테루아키는 경기 후 "찬스에서 어떻게든 앞으로 날리자는 의식으로 들어갔다"며 "믿을 수 없는 느낌이지만,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한신에 관해 "좋은 구단이다. 수비도 확실히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선발 사이키와 3점홈런을 날린 사토에 대해서도 "사이키는 구속도 좋고 MLB 수준의 공을 던졌다. 사토는 멋진 타자다. (투수의) 힘에 밀리지 않는 스윙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하는 일본 선수들에 대해선 "재능이 넘쳤다. 신체적으로 메이저리그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많은 일본의 우수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리그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한신의 저력에 SNS에서는 '한신 세계 1위'라는 키워드가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사이키 히로토는 "여러분 아직 모르실 수도 있지만, 아직 개막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차분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저스는 2일 후인 18일부터 시카고 컵스와의 2연전으로 MLB 도쿄 개막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오타니 쇼헤이는 개막 시리즈에서도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