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1회 리드오프 홈런+와이스 호투' 한화, 신구장 개장 첫 경기 승리 [춘추 이슈]

KT는 두산 꺾고 시범경기 1위 확정...황재균 3타점 맹활약

2025-03-17     배지헌 기자
개장 첫 홈런을 터뜨린 김태연(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가 새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치른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는 17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김태연의 선두타자 홈런과 하주석의 결승타,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를 앞세워 3대 1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부터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화 1번 타자 김태연이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시속 139km 속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의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새 구장에서 터진 개장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된 김태연이다.

3회까지 1대 1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는 4회말 한화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 하주석이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린 데 이어 최인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3대 1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는 한파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을 고려해 5회까지만 진행됐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5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을 허용했지만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79개(스트라이크 47개)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 선발 백정현은 3.1이닝 6안타(1홈런 포함) 3볼넷 1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방된 1만1000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화 구단은 전체 수용 인원 2만7000석 중 이날은 일부만 개방했으며, 오는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는 전 좌석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번 승리로 한화는 시범경기 5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랐고, 삼성은 3승 6패로 9위에 머물렀다. 두 팀은 18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대결을 치른다.

수원에선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9대 6으로 꺾고 2025 KBO 시범경기 1위를 확정했다. 17일 경기에서 황재균(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앞세운 KT는 6승 1패를 기록,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창단 후 세 번째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KT는 1회부터 공세를 펼쳤다. 천성호의 2루타로 시작해 허경민의 내야 땅볼로 첫 득점을 올린 뒤, 황재균과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로 3대 0을 만들었다. 3회에는 황재균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트려 4대 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4회초 김재환의 3점 홈런과 5회초 박계범의 2점 홈런으로 5대 6까지 추격했으나, KT가 7회말 오재일과 황재균의 연속 희생플라이, 상대 투수 김호준의 폭투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4.2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7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두산 신인 선발 홍민규는 3이닝 6안타 1볼넷 1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선발 등판해 5.2이닝 2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LG는 5회 무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한 뒤, 오스틴 딘의 타구 때 2루수 실책으로 2점을 얻었고, 오지환의 내야 땅볼로 3대 0을 만들었다. 불펜은 이우찬-김진성-김영우-김강률이 릴레이로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NC는 선발 김태경이 3.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3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시범경기 5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LG는 4승 5패, NC는 2승 6패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선발 김윤하가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박주홍이 2회 역전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최주환은 1·7회 연속 희생플라이로 2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8회초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로 4대 3까지 따라붙었지만, 동점까지 가진 못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5승 1무 3패를 기록한 키움은 단독 3위에 올랐다.

한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는 한파로 취소됐다. KBO 리그는 18일까지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정규시즌을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