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맞아? '3G ERA 0.82' 정현우 호투+'김원중 상대 홈런' 여동욱...키움, 시범경기 3위 돌풍 [춘추 이슈]
정현우, 시범경기 3번째 등판도 호투...여동욱은 김원중 상대로 홈런포
[스포츠춘추]
키움 히어로즈가 전국적인 폭설로 유일하게 진행된 시범경기 마지막 날 경기에서 신인들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8회 터진 신인 내야수 여동욱의 결승 홈런으로 롯데를 3대 2로 제압했다. 이날 전국적인 폭설로 예정된 다른 4경기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돔구장인 고척에서만 유일하게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1라운드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19)는 4이닝 동안 3안타 2실점(1자책) 3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2루수 송성문의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헌납한 정현우는 4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빅터 레이예스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한태양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시범경기 첫 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정보근을 몸쪽 낮은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정현우는 이로써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6안타 2실점(1자책), 10탈삼진, 평균자책 0.82를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현우의 정규시즌 4선발 기용 계획을 밝혔다.
타석에서는 또 다른 유망주 여동욱이 빛났다. 2대 2 동점을 이룬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여동욱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146km/h 속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어 2호 홈런을 터뜨린 여동욱은 올해 키움의 3루수 자리 강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5이닝 동안 5안타 2실점 8탈삼진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9km/h의 속구와 예리한 포크볼을 앞세운 나균안은 이번 등판으로 정규시즌 5선발 자리를 확정했다. 롯데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적시타, 손호영과 윤동희가 각각 안타 2개씩을 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키움은 9회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히는 키움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과 홈런 1위를 차지하는 등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시범경기를 6승 3패 1무, 전체 3위로 마감했다. 반면 롯데는 2승 4패 1무로 공동 8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폭설로 인해 잠실(NC-LG), 수원(두산-KT), 대전(삼성-한화), 광주(SSG-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2001년 이후 시범경기가 강설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15번째이며, 가장 최근에는 2018년 3월 21일 인천 KT-SK전 이후 7년 만이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은 오는 22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