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위반시 타격 결과 무효-고의 시간 끌기 방지' KBO, 피치클락 세부 시행 세칙 보완 [춘추 이슈]
투수 위반 시 타자 타격 결과 무효, 배트 스프레이 사용은 타임 요청에 불포함
[스포츠춘추]
KBO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피치클락 세부 시행 세칙을 보완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투수 피치클락 위반 시 타자의 타격 결과가 무효 처리되며, 타자의 배트 스프레이 사용 시 타임 요청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KBO는 20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앞서 KBO 김병주 심판위원장, 진철훈 기록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0개 구단 감독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KBO는 시범경기 기간 중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피치클락 관련 세부 시행 세칙에 대해 논의하고 감독들의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정립된 내용을 바탕으로 22일 개막전부터 새로운 세부 세칙이 적용된다.
첫째, 투수가 피치클락 0초 표기 시점까지 투구 동작을 시작하지 않은 경우 즉시 볼데드가 되며 투수에게는 볼이 부과된다. 이때 타자의 타격 결과는 인정되지 않고 무효로 처리한다. 타자 또는 포수가 피치클락을 위반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볼데드 상황이 된다.
둘째, 타자가 스윙 후 배트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 타임 요청 횟수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단, 스윙 직후가 아닌 투수가 투구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석을 벗어나는 경우는 타임 1회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 타자의 타임 요청은 타석당 2회까지 가능하며, 이를 초과하면 타자에게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셋째, 투수가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이용해 고의적으로 경기를 지연시킨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주의 또는 경고 조치가 가능하다. 이는 '불필요한 경기 시간 단축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 제공'이라는 피치클락 규정 도입 목적과 기존 스피드업 규정에 따른 조치다.
한편, KBO는 지난해 12월 3일 열린 제6차 실행위원회에서 피치클락 도입을 확정했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는 25초로 정해졌다. 타자의 타임아웃도 타석당 2회로 제한된다.
메이저리그, 타이완프로야구와 달리 KBO는 투수의 견제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으나, 이번 세칙 보완을 통해 투수가 피치클락 잔여 시간을 활용한 경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이는 시범경기에서 확인된 현장의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로, 보다 원활한 피치클락 운영을 위한 KBO의 노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