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특급 크로셰, 빨간 양말 6년 더 신는다...보스턴과 1억 7천만불 대형 연장 계약 [춘추 MLB]

역대 4년차 이상 투수 중 최대 규모...2026년부터 적용, 2030년 후 옵트아웃 포함

2025-04-01     배지헌 기자
개럿 크로셰가 보스턴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사진=MLB.com)

 

[스포츠춘추]

보스턴 레드삭스가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25)와 6년 1억7천만 달러(약 2,380억원) 규모의 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ESPN과 디 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매체는 4월 1일(한국시간) 레드삭스가 크로셰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계약은 2026년부터 시작되며 2030시즌 후 선수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4년 이상 경력을 가진 투수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제이콥 디그롬이 2019년 뉴욕 메츠와 체결한 5년 1억3,75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또한 레드삭스 구단 역사상 투수에게 제공한 최대 규모의 연장계약이며, 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맺은 7년 2억1,700만 달러 자유계약 다음으로 큰 규모다.

크로셰는 올 시즌 38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026년부터 새 계약이 적용된다. 이 계약에는 사이영상 투표 순위에 따라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연간 최대 2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트레이드 금지 조항은 없지만, 계약 기간 중 트레이드될 경우 2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레드삭스는 지난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크로셰를 영입하기 위해 카일 틸, 브레이든 몽고메리, 체이스 메이드로스, 위켈만 곤잘레스 등 유망주 4명을 내줬다. 틸과 몽고메리는 레드삭스가 최근 두 차례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선택한 선수들이었다.

"우리는 크로셰를 정통 1선발로 영입했다. 좌완에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있고, 그의 최고 모습은 아직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크레이그 브레슬로 레드삭스 야구운영총괄은 언론을 통해 말했다.

크로셰는 지난해 선발 투수로 전환한 첫 시즌에서 146이닝 동안 평균자책 3.58, 209탈삼진의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121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에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그는 트레이드 마감일 당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이기도 했다.

크로셰는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실점 4탈삼진으로 팀의 5대 2 승리에 기여했다. 크로셰는 4월 3일 볼티모어 원정에서 연장계약 후 첫 번째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크로셰의 연장계약은 레드삭스가 중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레드삭스는 이번 오프시즌 크로셰 영입 외에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3년 1억2천만 달러)과 우완 투수 워커 뷸러(1년 2,105만 달러)를 영입하며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시속 100마일(약 161km)에 달하는 강속구와 지난 시즌 추가한 커터를 앞세운 크로셰는 레드삭스의 새로운 에이스로서 페드로 마르티네스, 커트 실링, 존 레스터, 크리스 세일로 이어지는 보스턴의 특급 에이스 투수 계보를 잇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