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의 디지털 혁신...퍼스트 다운 측정에 호크아이 도입, 크리스마스 3경기는 OTT 중계 [춘추 NFL]

디지털 기술로 대기시간 40초 단축 효과...넷플릭스-아마존 파트너십도 확대 전망

2025-04-02     배지헌 기자
NFL 중계로 대성공을 거둔 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스포츠춘추]

미국프로풋볼 NFL이 2025시즌부터 퍼스트 다운 측정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크리스마스데이에는 3경기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중계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NFL은 4월 2일(한국시간) 소니의 호크아이(Hawk-Eye) 기술을 퍼스트 다운 측정의 새로운 주요 방식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측정 체인을 들고 나와 수동으로 10야드 도달 여부를 확인하던 전통적인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긴다.

NFL은 지난 프리시즌부터 디지털 퍼스트 다운 측정 실험을 시작했지만, 리그 관계자들이 이 기술을 신뢰할 수 있게 되기까지 추가 테스트와 시스템 수정이 필요했다.

새 측정 기술은 공의 위치를 광학 추적하기 위한 6대의 8K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리플레이 시스템과 연동되며 리그의 뉴욕 중앙 심판 센터에서 관리된다. 이를 통해 측정 체인을 들고 나와 볼의 위치가 10야드를 충족했는지 수동으로 측정하는 대신 디지털 방식으로 판정이 이루어진다.

초기 볼 배치는 여전히 경기장 심판들이 담당한다. 그러나 일단 볼이 배치되면 리플레이 어시스트가 위치의 정확성을 확인하게 된다.

NFL 발표에 따르면, 전체 운영 과정은 30초가 소요되어 수동 체인 측정보다 약 40초를 절약할 수 있다. 기존 체인 시스템은 "보조 역할"로 경기장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NFL 풋볼 운영 부사장 트로이 빈센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NFL과 소니는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 심판 시스템과 최첨단 기술을 통합해 풋볼의 우수성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심판의 예술성과 소니의 신뢰할 수 있는 호크아이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은 정확성, 일관성, 효율성의 기준을 높이려는 우리의 노력에 성공적인 레시피"라고 말했다.

호크아이 기술은 이미 테니스 그랜드슬램, 럭비 월드컵, 프로 축구 경기 등 전 세계 주요 스포츠 리그와 이벤트에 도입되어 있다. 소니는 2021년부터 NFL과 협력하여 심판을 위한 리플레이 각도를 동기화하는 SMART(Synchronized Multi-Angle Replay Technology)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새로운 호크아이 기술은 모든 30개 NFL 경기장과 NFL 경기를 개최하는 모든 국제 경기장에 구현될 예정이다. 이 기술 도입은 리그가 사이드라인, 엔드라인, 골라인을 따라 추가로 12대의 고정 카메라를 설치해 리플레이 심판들의 각도를 보강하기로 한 결정과도 일치한다.

호크아이 시스템 외에도 NFL과 소니는 코치 간 통신을 위한 새로운 사이드라인 헤드셋을 개발했으며, 이 또한 2025시즌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NFL은 2025년 크리스마스데이에 3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며, 첫 두 경기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되고 세 번째 경기는 아마존 프라임의 '서스데이 나이트 풋볼' 패키지의 일부로 방송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NFL 크리스마스 경기 독점 중계권을 3시즌 동안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스트리밍 서비스는 2024년 크리스마스에 캔자스시티 치프스 대 피츠버그 스틸러스, 볼티모어 레이븐스 대 휴스턴 텍산스 경기를 중계하며 NFL 라이브 방송을 처음 선보였다. 초기에 약간의 기술적 문제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넷플릭스는 한 달 전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 매치 중계 당시 발생했던 버퍼링과 화면 멈춤 현상을 대부분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에 따르면 작년 크리스마스데이 레이븐스-텍산스 경기는 평균 243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고, 치프스-스틸러스 경기는 넷플릭스와 참가 시장의 지역 CBS 방송국을 통해 241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레이븐스-텍산스 경기 중 비욘세의 하프타임 쇼는 평균 270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다. 경기 시청자 수는 2023년 크리스마스데이 CBS보다 500만 명 감소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NFL 경기로 기록됐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의 구독자(미국 내 8100만 명 포함)와 3950억 달러(약 555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거대 기업"이라며 "NFL은 항상 미래를 내다보며 성공해왔다. 1990년대 폭스와 제휴했을 때, 그리고 최근에는 아마존과의 제휴가 그러했다"고 넷플릭스의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야망을 집중 조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넷플릭스가 향후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에 참여하면 그 막대한 자금력으로 인해 스포츠 소비 환경이 변화하고 전통적인 선형 방송사들에게 우려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데이 경기에 대한 NFL 시청률은 미국 내 평균 265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