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2위' 외야수 잭슨 메릴, 샌디에이고와 장기 계약...9년 1억3500만 달러 빅딜 [춘추 MLB]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이제 메릴까지 장기 계약
[스포츠춘추]
유망주에서 스타로 급부상한 외야수 잭슨 메릴(22)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9년 1억35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팀의 미래를 이끌 핵심 선수를 장기간 붙잡은 파드리스의 과감한 투자다.
파드리스 구단은 4월 2일(현지시간) 메릴과 2034시즌까지 이어지는 9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35시즌에 대한 구단 옵션도 포함돼 있어 최대 10년간 샌디에이고에서 뛸 수 있다. 연간 평균 1500만 달러(약 212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이번 계약에는 '인센티브'도 풍성하게 포함됐다. 메릴이 시즌당 500타석에 도달할 때마다 2030~2034시즌 연봉이 매년 100만 달러씩 상승하는 조항이 있어 총액이 1억6500만 달러(약 234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MLB)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면 2035시즌 3000만 달러(약 425억원) 구단 옵션이 선수 옵션으로 전환되는 조항도 있다. 최대 2억400만 달러(약 2890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메릴은 2024시즌 MLB에 데뷔해 156경기에 출전, 타율 0.292에 24홈런, 16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른 샌디에이고의 떠오르는 스타다. 내야수로 시작했지만 김하성(29)과 잰더 보가츠(32)의 존재로 비집고 들어갈 팀이 없었던 파드리스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전환해 두각을 나타냈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 리그 정상급 중견수로 활약 중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김하성의 전 팀 동료로 더 친숙한 메릴은 올 시즌 초반 6경기에서 타율 0.400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파드리스의 6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파드리스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그리고 이제 메릴까지 장기 계약으로 묶어 팀의 미래를 설계했다.
일각에선 TV 중계권 계약 붕괴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드리스의 이번 과감한 투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관계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메릴은 샌디에이고의 미래"라며 "그의 잠재력과 열정,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