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실책-오타니 침묵' LA 다저스 개막 8연승, 필라델피아에서 멈췄다 [춘추 MLB]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 야마모토 뼈아픈 실책... 에드먼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역부족

2025-04-05     배지헌 기자
LA 다저스의 8연승 행진이 끝났다(사진=LA 다저스)

 

[스포츠춘추]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의 8연승 질주가 멈췄다. 다저스는 4월 5일(현지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8연승을 달리던 다저스는 이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다저스의 이번 8연승은 역대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중 최고의 개막 연승 기록이었다. 또한 프랜차이즈 역사상으로는 1955년(10연승)과 1940년(9연승)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개막 연승 기록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첫 실점(트레이 터너의 득점)이 아쉽다"며 "좋은 팀에게 불필요한 실수로 기회를 주면 승리하기 어렵다. 오늘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전 스윕을 시작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인 디트로이트, 애틀랜타전을 싹쓸이했고, 특히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과 크리스 세일을 모두 격파했다. 또한 무키 베츠가 3경기, 프레디 프리먼(지난 목요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이 5경기에 결장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8연승 중 6승이 역전승이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다저스는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회에 트레이 터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터너가 3루 도루를 시도할 때 악송구로 선취점을 내줬다. 공식 기록상으로는 자책점이 아니었지만, 야마모토 자신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었다. 야마모토는 이날 5이닝 동안 3실점(2자책)에 5탈삼진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1회 실점 상황에 관해 "정말 아쉽다. 매우 기본적인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필리스의 선발 헤수스 루사르도는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단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루사르도는 13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는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줬고, 총 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잇따른 도루 실패가 다저스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앤디 파헤스가 6회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8회에도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오타니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불시에 아웃되면서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이로써 오타니의 정규시즌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38에서 멈췄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며, 무키 베츠도 3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다저스는 전체적으로 단 3안타에 그쳤다.

9회 토미 에드먼의 2점 홈런으로 2대 3까지 추격했으나, 대주자로 나온 크리스 테일러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필리스의 마무리 조던 로마노는 9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필리스의 포수 JT 리얼무토는 8회에 물병을 여는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를 다쳤음에도 9회 손에 접착제를 바르고 끝까지 경기를 치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리얼무토는 이날 오타니와 테일러의 도루 시도를 전부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필리스 감독 롭 톰슨은 "루사르도의 호투와 리얼무토의 수비 플레이가 오늘 승리의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필리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 1패의 좋은 출발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8승 1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