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하워드·2008 올림픽 리딤팀, 미국농구 명예의 전당 입성 [춘추 NBA]
2008년 미국 올림픽 대표팀도 단체로 헌액... WNBA 전설 버드·무어·파울스도 명단에
[스포츠춘추]
카멜로 앤서니와 드와이트 하워드가 미국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미국농구 명예의 전당 재단은 4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NCAA 파이널 4에서 2025년 명예의 전당 입성자 명단을 발표했다. 앤서니와 하워드는 개인 자격으로 헌액될 뿐만 아니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리딤팀(Redeem Team)' 멤버로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앤서니는 19시즌 동안 NBA에서 활약하며 통산 28,289점으로 역대 득점 10위에 오른 선수다. 대학 시절 시러큐스를 NCAA 챔피언십으로 이끌었고, NBA에서는 10회 올스타, 6회 올-NBA팀에 선정됐다. 특히 2012-13시즌에는 NBA 득점왕(28.7점)에 올랐으며, 2008년, 2012년, 2016년 세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앤서니가 NBA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헌액 자격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NCAA 우승, NBA 득점왕,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앤서니가 유일하다.
하워드는 18시즌 NBA 커리어 동안 8회 올스타, 3회 연속 올해의 수비상(2009-2011), 8회 올-NBA팀 선정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특히 올랜도 매직 시절 팀을 2009년 NBA 파이널로 이끌었고, 후반기 커리어에서는 2020년 LA 레이커스와 함께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하워드는 리바운드 부문에서 5차례 리그 1위를 차지했으며, 통산 14,627개의 리바운드(역대 10위)와 2,228개의 블록(역대 13위)을 기록했다.
WNBA의 전설적인 선수들도 대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수 버드는 시애틀 스톰에서 21시즌 동안 활약하며 4회 WNBA 우승을 이끌었다. 그녀는 WNBA 역대 최다 어시스트(3,234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네티컷 대학에서 2회 NCAA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다.
마야 무어는 미네소타 링스에서 7시즌 동안 4회 WNBA 우승, 2014년 MVP, 2013년 파이널 MVP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녀는 2019년 농구를 잠시 중단하고 형사 사법 개혁 활동에 전념했으며, 부당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조나단 아이언스(현재 그녀의 남편)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
실비아 파울스는 미네소타 링스에서 2회 WNBA 우승, 2회 파이널 MVP를 획득했고, 4회 수비상, 8회 올스타 선정 등 15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8년 미국 올림픽 남자 농구 대표팀은 8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평균 27.9점 차이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이 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미국 농구의 명예를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리딤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밖에도 시카고 불스의 현 감독이자 플로리다 대학에서 2회 NCAA 챔피언십을 이끈 빌리 도노반, 마이애미 히트 구단주 미키 애리슨, 32시즌 동안 NBA 심판으로 활약한 대니 크로포드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오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코네티컷 주 언캐스빌의 모히건 선과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의 명예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