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제구 안정-오타니 복귀 시동...압도적 선두 다저스, 앞으로 더 강해진다 [춘추 MLB]
사사키,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첫 호투… 오타니도 투수 복귀 박차
[스포츠춘추]
압도적 자금력을 바탕으로 '드림팀'을 구성한 LA 다저스가 일본인 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압도적인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최대어로 영입한 사사키 로키(23)가 첫 원정경기에서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고, 팀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30)도 투수 복귀를 위한 훈련에 박차를 가하면서 다저스의 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4월 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사사키는 4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사키는 이날 68개의 투구 중 41개(60%)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으며 제구력 향상을 보여줬다.
사사키는 1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이후 4회까지 12명의 타자 중 11명을 잡아내는 안정감을 보였다. 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는 10개의 스윙 중 5번이나 헛스윙을 유도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가 여기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성공이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는 지난주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1.2이닝 2실점으로 고전한 뒤 다소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 일부 전직 선수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사키는 "일주일 동안 불안감을 느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며 "마지막 불펜피칭에서 하체 움직임을 조정했고, 그것이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오스틴 반스 포수에게 영어로 "가자"(Let's go)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인 사사키는 "지난번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번 경기 이후 배운 점은 어떤 조정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루수 맥스 먼시는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옆에서 볼 때 글래스나우의 커브볼처럼 보였다. 똑같지는 않지만 공이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팔꿈치와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중인 오타니 쇼헤이도 마운드 복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타니는 필라델피아전을 앞두고 불펜피칭 26구를 소화했으며, 처음으로 스플리터도 몇 개 섞어 던졌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목요일에는 가벼운 감각 조율 세션을 하고, 토요일에는 본격적인 불펜피칭을 하는 7일 주기 프로그램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다소 느린 속도로 진행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일정으로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하면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초기 오타니의 투수 복귀 목표 시점을 5월로 언급했으나, 최근에는 구체적인 복귀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실전 타자를 상대하는 단계로 진전된 후에야 더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자로서는 이미 맹활약 중이다. 오타니가 투수로도 돌아오면 다저스의 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