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LG, 11경기 만에 10승 선착...'이승엽 퇴장' 두산은 일요일 17연패 탈출 [춘추 이슈]

치리노스 7이닝 1실점 호투...삼성 레예스, 7이닝 퍼펙트 역투

2025-04-06     배지헌 기자
10승 고지에 선착한 LG 트윈스(사진=LG)

 

[스포츠춘추]

LG 트윈스가 2025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LG는 4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대 1로 승리하며 시즌 10승(1패)을 달성했다. 단 11경기 만에 10승을 거둔 LG는 2003년 삼성 라이온즈와 2022년 SSG 랜더스(10경기), 2020년 NC 다이노스(11경기)에 이어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0승 공동 3위 기록을 세웠다.

이날 LG는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치리노스는 7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치리노스는 개막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가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2회말 2사 후 박동원, 구본혁, 박해민의 연속 출루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홍창기의 좌전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얻었다. 이후 4회와 7회에도 각각 홍창기와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두산 베어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시간 53분에 걸친 대혈투 끝에 15대 1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지난해 5월 26일부터 이어진 일요일 경기 17연패(1무 포함)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6회까지 7대 7로 팽팽하던 경기는 롯데가 6회 2점, 7회 김민성의 3점 홈런으로 12대 7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은 8회 강승호, 김기연, 추재현의 연속 안타와 박계범의 3타점 3루타 등을 앞세워 무려 7점을 몰아치며 14대 12로 역전했다. 이어 양석환이 신인 박세현의 데뷔 첫 등판 초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려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양 팀은 안타 32개(두산 20개, 롯데 12개)와 4사구 22개(두산 10개, 롯데 12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5회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지만, 타선이 뒷심을 발휘해 값진 승리를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0대 0 팀 완봉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는 7회까지 한화 타자들을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KBO리그 최초 퍼펙트게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8회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퍼펙트 도전이 좌절됐다. 레예스는 안타를 맞은 직후 교체됐지만, 불펜 투수들이 남은 2이닝을 잘 틀어막아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레예스의 최종 기록은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삼성 타선에서는 르윈 디아즈가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디아즈는 8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SSG 랜더스는 오태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오태곤은 0대 0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좌익수쪽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지난 4일 KT전에서도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던 오태곤은 KBO리그 역대 4번째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대 2로 제압했다. NC는 김휘집의 솔로 홈런, 김형준의 좌월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승리해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5개 구장 가운데 잠실, 부산, 대구에 만원 관중이 입장한 KBO리그는 정규 시즌 개막 후 60경기 만에 105만 9,380명이 입장하며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