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리버풀과 2년 재계약 확정..."커리어 최고의 시간 보낸 팀, 더 많은 트로피 원해" [춘추 EPL]
2027년까지 잔류 결정... 반다이크도 계약 임박, 알렉산더 아놀드는 레알행 유력
[스포츠춘추]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2)가 리버풀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리버풀은 4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살라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말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살라는 이로써 앞으로 2년 더 리버풀에서 뛰게 됐다.
살라는 클럽을 통해 "재계약에 매우 기쁘다. 리버풀에서 8년을 보냈고, 이제 10년이 될 것"이라며 "내 커리어 최고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우리가 함께 더 많은 큰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나는 정말 행복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더 많은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7년 로마에서 3700만 파운드(약 650억원)에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안필드에서 8시즌 동안 392경기에 출전해 243골 1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이안 러시와 로저 헌트에 이어 클럽 역대 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살라는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27골(리그 1위), 어시스트 17개(리그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다. 살라는 지금까지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2020년), 챔피언스리그(2019년), FA컵, 리그컵 등을 우승했다.
리처드 휴즈 리버풀 스포팅 디렉터는 수개월간 살라와 그의 에이전트 라미 아바스 이사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 살라는 "계속 남을 가능성보다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언급하며 구단의 공식 제안이 없다는 불만을 표시했지만, 12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리버풀 담당 기자 그렉 에반스는 "살라의 계약 연장은 리버풀에 큰 힘이 되며, 올 시즌을 뒤덮었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32세임에도 올 시즌 45경기에서 32골 22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전문가 마크 캐리는 "살라는 스킬코너 데이터에 따르면 올 시즌 최고 속도(31.1km/h)가 지난 6시즌 중 가장 빠르다"며 "그의 체력 관리는 완벽하며, 이는 나이를 초월한 기량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살라와 함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리버풀의 주장 버질 반다이크(33)도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반다이크는 최근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고, 곧 살라와 마찬가지로 계약 서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또 다른 핵심 선수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6)는 계약 만료 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페인 매체들은 이미 마드리드가 영국 출신 오른쪽 풀백과의 이적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 구단주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그동안 30대 선수들에게 고액의 계약을 주는 것을 꺼려왔다. 과거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30대 초반에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났다.
하지만 살라와 반다이크의 경우,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과 리더십을 갖춘 특별한 선수들로 인정받았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첫해 리버풀의 리그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2위 맨체스터 시티와 11점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