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최강! 사발렌카, 가우프 꺾고 마드리드 오픈 우승...올 시즌 세 번째 정상 [춘추 테니스]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마드리드 오픈 우승

2025-05-04     배지헌 기자
우승을 차지한 사발렌카(사진=마드리드 오픈 SNS)

 

[스포츠춘추]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가 마드리드 오픈 테니스대회(WTA 1000)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발렌카는 5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하 마히카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코코 가우프(21·미국)를 2-0(6-3, 7-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사발렌카는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마드리드 오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체코의 테니스 스타 페트라 크비토바(2011년, 2015년, 2018년)와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을 갖게 됐다.

사발렌카는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 중 6개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과 마이애미 오픈에 이어 마드리드 오픈까지 3개 대회 정상에 올랐고, 호주오픈, 인디언웰스,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준우승했다.

특히 마드리드 오픈은 지난해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에게 내줬던 타이틀을 1년 만에 탈환하는 의미있는 우승이다.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4강에서 가우프에게 패했다.

세계 랭킹에서도 사발렌카는 2위 시비옹테크와 400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가우프는 올 초부터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이번 대회에서 4강에서 시비옹테크를 꺾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결승전에서는 파워 테니스를 앞세운 사발렌카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결승전은 사발렌카가 압도적인 출발을 보였다. 1세트에서 사발렌카는 한때 17포인트를 연속으로 따내며 4-1로 앞서나갔고, 결국 6-3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가우프가 반격에 나섰다. 초반 브레이크에 성공한 가우프는 5-3까지 리드를 이어갔고, 5-4에서 세트 포인트까지 잡았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사발렌카는 다섯 번째 브레이크 기회에서 마침내 가우프의 서브 게임을 가져왔고, 이후 타이브레이크에서 4-3에서 4포인트를 연속 획득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발렌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세트 후반에 감정을 잘 컨트롤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긴장감 넘치는 접전이었다"며 "2세트까지만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가우프는 시상식에서 "아리나에게 축하를 전한다. 그녀는 항상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지금까지 거둔 모든 성공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이번 우승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의 본격적인 일정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다음 대회는 이탈리아 로마 오픈(WTA 1000)이며, 이후에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23년 프랑스오픈에서 결승 진출 일보 직전까지 갔었던 만큼, 이번 시즌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가우프에게도 이번 마드리드 오픈은 의미있는 대회였다. 올해 초 호주오픈 8강 이후 부진했던 가우프는 이번 대회에서 비로소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클레이코트에서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가우프는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22년 프랑스오픈 결승, 지난해 준결승에 진출한 경험이 있으며, 어린 시절 프랑스 남부 패트릭 무라토글루 아카데미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어 이 코트에 매우 익숙하다.

가우프는 "이번 대회는 내게 좋은 방향으로 한걸음 나아간 계기였다. 마드리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이자 토너먼트 중 하나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거두길 바란다"라고 품격있게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