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첫 득점+첫 타점' LA 다저스 김혜성, 첫 선발 출전서 폭풍 대활약 [춘추 MLB]

다저스, 김혜성 활약 앞세워 마이애미에 7대 4 승

2025-05-06     배지헌 기자
김혜성과 오타니(사진=LA 다저스 SNS)

 

[스포츠춘추]

LA 다저스의 '혜성특급' 김혜성(26)이 첫 선발 출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혜성은 5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올 시즌 콜업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이날 한 경기에서 자신의 빅리그 '첫 기록' 컬렉션을 완성했다.

김혜성의 기록 행진은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시작됐다. 김혜성은 2022년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의 155km/h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시즌 2호), 이어 오타니의 우월 투런 홈런에 홈을 밟아 데뷔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스코어는 5대 0이 됐다.

홈런 이후 더그아웃에선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잭 해리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는 "홈런을 터트린 오타니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팀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몇 걸음 뒤에서 따라오던 김혜성도 같은 환영을 받았다"며 "잠시 후 둘이 마주치자, 오타니는 새 팀원의 헬멧을 양손으로 잡고 환한 미소와 함께 폴짝폴짝 뛰며 즐겁게 축하했다"고 전했다.

김혜성과 무키 베츠(사진=LA 다저스 SNS)

6회초 다저스가 2사 1,2루 찬스를 맞았을 때도 김혜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자일 필립스의 140km/h 체인지업을 받아쳐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날렸다. 데뷔 첫 멀티히트에 첫 타점까지 올린 김혜성이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8회말에는 느리게 굴러오는 로니 시몬의 땅볼을 달려나가 잡은 뒤 재치있는 글러브 토스를 시도했다. 프레디 프리먼이 놓쳐 아웃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김혜성의 수비 센스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활약과 오타니(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와 프리먼(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홈런포를 앞세워 7대 4로 승리했다. 해리스 기자는 "김혜성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다저스가 3년 1250만 달러(약 175억원)를 투자한 이유를 증명하는 모든 툴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선발로 나선 첫 경기부터 첫 안타와 득점, 타점까지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한 김혜성. 한국인 28번째 빅리거로서 다저스에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온 김혜성의 활약에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