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스' 스킨스 있는데 12승 26패 최악 부진...피츠버그, 쉘튼 감독 전격 해고 [춘추 MLB]
시즌 12승 26패로 리그 최하위권 부진...남은 시즌 돈 켈리가 지휘봉
[스포츠춘추]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을 맴도는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데릭 쉘튼(54)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벤치코치 돈 켈리(45)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피츠버그는 5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쉘튼 감독의 해임과 켈리 코치의 감독 선임 사실을 알렸다. 쉘튼 감독은 2020시즌부터 5년 반 동안 파이리츠를 이끌었지만, 최근 7연패 부진 속에 경질됐다.
올 시즌 12승 26패로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나쁜 성적을 기록 중인 파이리츠는 감독 교체로 남은 시즌 반등 의지를 드러냈다. 밥 너팅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시즌의 첫 1/4이 모두에게 좌절감과 고통을 줬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며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팀과 조직으로서 방향을 되찾기 위해 지금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 셰링턴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저녁에 너팅 구단주와 트래비스 윌리엄스 구단 사장에게 쉘튼 감독과의 결별을 권고했고, 오늘 아침 쉘튼 감독을 만났다"고 해임 과정을 밝혔다. 그는 "쉘튼만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그 시작은 나에게 있다"고 자신의 책임도 인정했다.
2019년 11월 쉘튼과 함께 부임한 셰링턴 단장은 이번 시즌 전력 보강 실패로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폴 스킨스라는 에이스를 보유하고도 전력 강화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크다.
파이리츠는 스포트랙 데이터에 따르면 올 시즌 팀 페이롤 9000만 달러(약 1265억원) 미만인 4개 구단 중 하나로, 2017년 이후 매년 MLB 최하위 5개 구단에 머물러 있다. 2017년이 팀 페이롤이 1억 달러를 넘었던 마지막 시즌이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구단주 너팅이 '긴급성'을 입에 담은 건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파이리츠는 2년 연속 트리플A에서 타자들을 초토화시키는 리그 최고의 투수 유망주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폴 스킨스가 5월 6일까지 등판을 미루다 데뷔 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섰고, 올해는 버바 챈들러가 7경기 평균자책 2.25, 탈삼진율 38.3%라는 압도적인 성적에도 트리플A에 머물고 있다. 반면 파이리츠의 기존 4-5선발인 베일리 폴터와 카멘 머진스키는 각각 평균자책 5.06과 6.16으로 부진하다.
이러한 비판에도 셰링턴 단장은 "2025년에 더 강한 팀을 필드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는 여기에 힘을 보탤 선수들이 조직 내에 있다고 믿는다. 현재 팀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쉘튼 감독은 2020시즌부터 파이리츠를 이끌었지만 시즌 최고 승수는 76승에 불과했다. 재임 기간 동안 팀 성적은 306승 440패에 그쳤다. 2023년 전년도 대비 14승을 더 거두면서 계약 연장을 받았으나, 2024년 76승으로 정체된 후 올해 초반 내셔널리그 센트럴 최하위로 추락했다.
새로 선임된 켈리 감독은 피츠버그 출신으로 2020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루 코치 경험을 거쳐 파이리츠 코칭 스태프에 합류했다. 체링턴 단장은 지역적 연고와 "교육자적 역량"을 갖춘 켈리가 현재 로스터에서 최상의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독 선임에는 '임시' 태그가 없었으나, 체링턴 단장은 "2025년에만 확정된 것"이라며 "다음 시즌 이후까지 생각하지 않고 2025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시즌이 끝난 후 광범위한 감독 후보 탐색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켈리 감독은 10일부터 PNC 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3연전을 통해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