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역전 결승포' 한화, 26년 만에 10연승...AGAIN 1999 [춘추 이슈]

문현빈 결승 역전 홈런으로 7대 5 승리...LG에 1.5게임 차 선두 유지

2025-05-09     배지헌 기자
결승 홈런의 주인공 문현빈(사진=한화)

 

[스포츠춘추]

한화 이글스가 26년 만에 10연승을 기록하며 1999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시즌의 기억을 소환했다.

한화는 5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초반 1대 4 열세를 뒤집고 7대 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10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25승 13패(승률 0.658)를 기록하며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2위 LG 트윈스(23승 14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늘렸다.

한화의 10연승은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연승 행진 이후 처음이다. 그해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에는 키움에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1회 송성문과 이주형에게 연속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4회에는 김태진과 야시엘 푸이그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엄상백은 3.2이닝 5피안타(4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24승 중에 15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한화의 저력이 경기 중반부터 발휘됐다. 5회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한화는 7회 대타 이도윤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 황영묵의 내야안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4대 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9회에 결정됐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포크볼을 우월 홈런으로 연결하며 5대 4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공격에선 노시환, 채은성, 이상혁의 연속 안타로 7대 4까지 점수를 벌렸다.

9회말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은 이주형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고 7대 5 승리를 지켜냈다. 김서현은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했고, 8회를 막은 한승혁이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황영묵-플로리얼-채은성도 멀티히트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