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 토트넘, 유로파리그 대비해 주전 아끼다 혼쭐...5G 무승+17위 추락 [춘추 EPL]
토트넘, 리그 5경기 무승... 17위로 추락한 빅클럽의 굴욕
[스포츠춘추]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이 한 달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팀의 패배와 순위 추락을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5월 11일(한국시간)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0대 2로 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서 시작해 0대 2로 뒤진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전 이후 발 부상으로 7경기를 결장했다.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후반전 내내 공격 루트를 뚫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44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0대 2 점수차가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경기는 토트넘의 패배로 끝났다.
이미 EPL은 사실상 포기하고 유로파리그에 올인한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대비해 전력을 아꼈다. 앙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발진 8명을 교체하는 극단적인 로테이션으로 결승전 타깃팅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결국 에베레치 에제의 연속 득점에 무릎을 꿇고 시즌 최악의 리그 순위까지 감수해야 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부진에 빠지며 승점 38(11승 5무 20패)에 머물렀다. 특히 20패라는 팀 사상 최다 패배 기록을 세웠고, 리그 17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미 강등 3팀이 확정된 상황이라 토트넘이 2부리그로 떨어질 위험은 없지만, 런던의 전통 강호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순위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선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5대 1(합계)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에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하며 승점 49(12승 13무 11패)로 12위를 유지했다. 특히 에제의 활약이 빛났다. 에제는 전반 45분 다니엘 무뇨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고, 후반 3분에는 이스마일라 사르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번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팰리스는 이로써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토트넘을 상대로 리그 더블(홈·어웨이 모두 승리)을 달성했으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시즌 최다 승점(49점)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승리로 1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도 수확이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