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거이'는 홈런으로 응징한다! 이정후, '한국 문화의 밤'에 날린 쐐기 3점 홈런 [춘추 MLB]
특별 유니폼 제공·K팝 공연 행사 펼쳐진 날...'헬거이' 선택한 투수에 3점 홈런 '응징'
[스포츠춘추]
'한국 문화유산의 밤'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홈런을 쏘아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번타자 이정후가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이정후(26)는 5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팀의 10대 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라클파크에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이 마련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입장객들에게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특별 유니폼이 제공됐으며, 경기 전 K팝 공연팀 KOEX의 공연과 임정택 총영사의 시구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을 테마로 한 행사가 열린 날, 마침 이정후도 팀의 4번타자로 출전해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세 번째 타석까지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담장을 넘겼다. 애리조나 좌완 조 맨티플라이가 이정후 앞 타자 헬리엇 라모스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이정후를 선택하면서 2사 1, 2루 찬스가 돌아왔다.
조금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0-2의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린 상황에서 이정후의 승부사 기질이 빛났다. 이정후는 좌투수의 몸쪽 낮은 커브를 정확하게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5호 홈런이자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는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서 애리조나를 10대 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초반 선발 로비 레이가 1회에만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회말 9번타자 크리스티안 코스의 그랜드슬램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코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으로 2022년 포드 프록터 이후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17번째 자이언츠 선수가 됐다.
이후 윌리 아다메스의 5호 홈런에 이어 이정후의 쐐기 3점 홈런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레이는 1회 부진을 딛고 2회부터 안정을 찾아 6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무패)째를 거뒀다. 자이언츠는 올시즌 레이가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1993년 존 버킷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의 첫 9경기 전승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25승 18패를 기록하며 이날 패한 NL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