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가 라리가 출전? 미성년자 동영상 유포한 아센시오, 형사 기소 위기 [춘추 라리가]

16세 미만 소녀 성적 영상 배포 혐의, 레알은 '침묵'...법원 발표 날에도 선발 출전 '논란'

2025-05-16     배지헌 기자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아센시오(사진=아센시오 SNS)

 

[스포츠춘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라울 아센시오가 미성년자가 포함된 성관계 동영상을 동의 없이 유포한 혐의로 형사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범죄 혐의가 인정될 경우 중형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법원은 5월 15일(한국시간) 아센시오와 그의 전 유스팀 동료 3명(페란 루이스, 후안 로드리게스, 안드레스 가르시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법원은 이들의 행위가 "동의 없는 사생활 침해, 피해자 동의 없이 제3자에게 비디오 배포, 미성년자 포르노 목적 이용 및 피해자 동의 없는 영상 소지"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아센시오는 동료들이 촬영한 성적 영상을 요청해 받은 뒤 왓츠앱을 통해 제3자에게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2023년 6월 그란카나리아 남부의 한 비치클럽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당시 16세 미만이었던 소녀와 또 다른 여성이 관련되어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이처럼 심각한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에도 불구하고 아센시오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 계속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법원의 발표가 있던 날에도 아센시오는 말로르카와의 라리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라리가에서만 21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월 아센시오 측은 뻔뻔하게도 사건 기각을 요청했으나 법원에 의해 거부됐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피해자 중 한 명이 해당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16세 미만이었다"고 명시했다. 이처럼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아센시오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행태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카스티야 소속 선수 1명과 레알 마드리드 C팀 선수 3명이 왓츠앱을 통한 사적 비디오 방송과 관련한 진술을 민간 경비대에 했다"며 "자세한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센시오는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팀에서 뛰고 있으며, 구단 차원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스페인 축구계의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드러내는 사례다. 

가르시아, 루이스, 로드리게스 세 선수는 2023년 9월 체포됐으며, 처음에 증인으로 소환됐던 아센시오는 이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흥미로운 점은 나머지 세 선수는 모두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지만, 아센시오만 구단에 남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아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센시오는 경기장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코파 델 레이 준결승에서 레알 소시에다드 팬들이 그를 향해 모욕적인 구호를 외쳐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11일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서도 바르사 팬들은 "아센시오를 감옥으로!"라는 함성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