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포위-떼거지 항의 멈춰! 프리미어리그, '주장만 심판과 대화 가능' 규칙 도입 [춘추 EPL]

프리미어리그, 2025-26시즌부터 주장만 심판과 대화할 수 있는 규칙을 도입

2025-05-16     배지헌 기자
심판을 에워싸고 단체로 항의하는 장면이 사라진다(이미지=ChatGPT 생성)

 

[스포츠춘추]

프리미어리그가 다음 시즌부터 '심판 포위' 행위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도입한다. 선수들의 '떼거지 항의'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5월 16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가 2025-26시즌부터 심판 판정 시 주장만 심판과 대화할 수 있는 규칙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규칙은 이미 지난 유로 2024와 UEFA 주관 클럽 대회에서 시행되었으며, 선수들의 '집단 항의'와 '심판 포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달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연례 총회에서 클럽들이 이 규칙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축구 심판 기구인 PGMOL은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도 이 새로운 프로토콜을 채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규칙은 경기 중 중요한 판정이 있을 때 팀에서 주장만이 심판에게 설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논란이 되는 판정마다 여러 선수들이 동시에 심판을 포위하고 '떼거지 항의'를 하는 장면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다. 골키퍼가 주장인 경우에는 팀에서 필드 선수 한 명을 심판과의 소통 창구로 지정할 수 있다.

UEFA는 지난해 7월 이 규칙을 발표하면서 "심판에게 22명의 선수가 몰려들어 '집단 항의'하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며 "이는 아름다운 경기를 매우 추하게 변질시킬 수 있으며, 축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장들은 팀원들이 심판을 존중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심판 포위'를 하지 않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심판 중 한 명인 마이클 올리버는 유로 2024 전에 이 규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많은 상황에서 선수들과 팬들이 설명과 명확성을 원한다. 지정된 사람과의 대화 창구를 갖는 것은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칙은 2023년 11월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기구인 IFAB에 의해 시범적으로 도입되었다. 이는 '심판 포위'와 '떼거지 항의'가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특히 아마추어나 하위 리그 심판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IFAB는 지난 3월 이 규칙의 시범 운영을 마무리하고, 2025-26시즌 경기 규칙에 "특정 상황에서 주장만이 심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지침으로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여러 새로운 기술과 제도를 도입해왔다. 준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은 광범위한 시험 끝에 지난 4월에 공식적으로 시행되었으며, 경기장 내 VAR 판정 안내 방송도 카라바오컵에서 시험되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심판 오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TV 쇼인 '심판 마이크업'도 투명성 향상을 위해 출시됐다.

PGMOL 관계자는 "이 규칙이 심판과 선수들 사이의 신뢰를 높이고, '집단 항의'와 '심판 포위' 문화를 근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아마추어와 지역 리그 등 축구 전반에서 심판에 대한 존중문화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