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생활 끝! 38일 만에 울산에서 '홈경기' 앞둔 NC, 5가지 관전 포인트 [춘추 이슈분석]
'떠돌이' 생활 끝에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첫 임시 홈경기 앞둔 NC 다이노스
[스포츠춘추]
38일간 '떠돌이' 생활을 했던 NC 다이노스가 마침내 '임시 홈'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전을 시작한다.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집 없는 신세였던 NC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장소에서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른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울산 3연전을 앞두고, 눈여겨볼 5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1. NC의 울산 홈경기, 만원 관중 가능할까
울산을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2023-2024년 2년간 울산에서 평균 8,05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같은 기간 NC의 창원 홈 키움전 평균 관중(6,051명)보다 약 33% 많은 수치다. 그렇다면 과연 키움을 상대로 한 NC의 울산 첫 홈경기는 어느 정도의 관중을 끌어모을까?
울산은 프로야구단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로, 프로야구에 대한 갈증이 상당하다. 창원에서 울산까지 이동하는 '홈팀' 팬들과 서울에서 내려올 키움 팬들, 그리고 울산 현지 야구 팬들이 만들어낼 응원 열기가 어떤 시너지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울산 문수구장은 이미 흥행 잠재력을 보여준 구장이다. 작년 KBO Fall League 결승전이 열렸을 때도 상당한 관중이 모였고, 롯데의 제2 홈구장 경기 때마다 높은 관중 동원력을 보여왔다. 향후 울산시가 계획 중인 관람석 증설(1만 8000석)이 실현된다면, 더 큰 야구 열기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2. 무료 셔틀버스 효과는?
울산시설공단은 이번 NC의 주말 경기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울산지방법원 공영주차장, 울주군청, 울산교육청 등 주요 거점에서 10~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경기 종료 후에도 각 거점으로 복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접근성은 야구장 관중 동원에 핵심 요소다. 창원NC파크는 위치적 한계로 인해 지속적으로 접근성 개선을 요구받아 왔지만 지역 정치권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실질적인 개선은 없었다. 울산시의 셔틀버스 운영이 관중 동원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야구 흥행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지켜볼 대목이다.
3. 울산시장 시구, 어떤 메시지 낼까
김두겸 울산시장이 16일 경기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단순한 의례적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울산시는 문수야구장에 2027년까지 720억원을 투입해 유스호스텔 건립과 관람석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울산이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장기적 비전을 보여준다. 야구장을 찾은 울산시장이 NC와 야구계에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야구계 주요 인사들의 참석 여부와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허구연 KBO 총재가 참석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그리고 현장에서 만난 정치권과 야구계 인사들 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울산시는 프로야구단 유치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번 경기는 그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될 수 있다.
4. 울산 팬들의 반응과 경기장 분위기는?
'Always Dinos' 시리즈로 기획된 이번 주말 경기에서 NC는 울산 팬들을 겨냥해 다양한 팬 서비스를 준비했다. '끝까지 빛날 우리' 슬로건 배포, 신규 팬을 위한 '입덕 인증카드' 제공, 응원타월과 쫌! 부채 배포, 경품 추첨과 사인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울산 지역 팬들이 이러한 이벤트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할지, 그리고 창원에서 온 기존 팬들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를 모은다.
NC의 응원가가 울산 문수구장에 울려퍼지는 순간 경기장 현장의 분위기도 궁금하다. 울산은 현대 계열 프로스포츠팀(현대축구단, 현대모비스)의 응원 문화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야구에서도 멋진 응원 문화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5. NC 선수단은 울산을 내 집처럼 편안히 여길까
40일 가까이 '집 없는' 생활을 했던 NC 선수단에게 이번 홈경기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비록 진짜 홈인 창원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다시 '홈팀'으로서 경기를 치르는 경험은 선수들의 심리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다.
최근 교체된 울산 문수구장의 인조 잔디와 강화된 외야 펜스 등 새로운 환경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클럽하우스, 더그아웃 등 선수단 편의시설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울산에서의 첫 경기를 치른 뒤 선수들이 경기장 분위기와 환경, 팬들의 응원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