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클럽들이 탐낸 천재 수비수, 결국 '930억'에 레알 품으로"...하위선 5년 계약 [춘추 라리가]

장신 수비수 하위선, 올 시즌 EPL 본머스에서 폭발적 성장...바이에른도 관심 가졌지만 레알행

2025-05-18     배지헌 기자
하위선의 영입 소식을 전하는 레알 마드리드(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스포츠춘추]

유럽 최고의 센터백 유망주로 평가받는 딘 하위선이 '꿈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1년 만에 가치가 4배로 뛴 차세대 수비 대형주의 탄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와 하위선의 영입을 놓고 합의를 마쳤다. 하위선은 2025년 6월 1일부터 우리 선수가 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 말까지 5년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의 기존 계약에 포함된 5천만 파운드(약 930억원)의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금액)을 전액 지불했다. 본머스는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1500만 파운드(약 280억원)에 하위선을 영입한 지 불과 1년 만에 4배 가까운 이적료를 손에 쥐게 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05년 태어난 하위선은 5살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 말라가로 이주했다. 말라가 유스팀을 거쳐 2021년 16세의 나이로 유벤투스에 입단했으며, 작년 여름 본머스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주전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유스대표팀을 모두 경험했지만, 올해 3월 스페인 국적을 선택해 A대표팀에 데뷔했다.

하위선은 197cm의 장신임에도 발기술이 뛰어나 '새로운 세대 센터백'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공격적인 패스 성향으로 빌드업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타고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도 갖추고 있어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센터백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2024-2025시즌 하위선은 본머스에서 리그 30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4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위선의 활약에 힘입어 본머스는 올 시즌 14승 11무 11패로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36경기에서 43골만 내주면서 아스널(33실점), 리버풀(37실점)에 이어 리그 3위의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하위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중 클리어런스 2위, 인터셉트 3위, 헤딩 클리어런스 4위 등 여러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롱패스 4위, 공격 3선으로 패스를 연결하는 센터백 부문 6위 등 공격적인 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더 주목할 점은 하위선이 올 시즌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빅6' 클럽을 상대로 3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모두 팀 승리로 이어진 중요한 득점이었다.

이처럼 하위선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유럽 최상위 클럽들이 눈독을 들였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 첼시, 아스널, 뉴캐슬, 토트넘 등 여러 EPL 빅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독일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의 대체자로 하위선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김민재가 이적할 경우 고액의 새로운 영입이 뒤따를 것이다. 본머스의 하위선이 그 후보 중 하나"라고 보도했지만, 결국 하위선은 어릴 적 우상이었던 세르히오 라모스의 모교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했다.

하위선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단기적으로도 중요한 영입이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드 알라바 등 주요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하위선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확대 개편된 FIFA 클럽 월드컵부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매체에선 "하위선이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의 계보를 잇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 수비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리더십, 볼 다루는 기술과 신체 능력을 모두 갖춘 완벽한 현대 축구의 수비수"란 평가가 나온다.

스페인 대표팀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하위선은 스페인 축구의 또 다른 희소식"이라며 "마치 몇 년 동안 엘리트 레벨의 축구를 해온 것처럼 보인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