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1이닝 9실점 극복 못한 롯데, 다시 3위로...'문동주 호투' 한화는 단독 2위 복귀 [춘추 이슈]

문동주는 6이닝 호투로 시즌 5승째...채은성 3안타 맹타쇼

2025-05-20     배지헌 기자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윤성빈(사진=롯데)

 

[스포츠춘추]

롯데 자이언츠의 '만년 유망주' 윤성빈(29)이 시즌 첫 1군 등판에서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롯데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3연전 첫 경기에서 9대 17로 크게 패하며 3위로 밀려났다.

윤성빈은 5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2삼진 7사사구 9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숫자를 남기고 강판당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을 동안 투구수가 54개에 달했고, 스트라이크(28개)와 볼(26개)의 숫자에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윤성빈에 거는 롯데와 팬들의 기대가 적지 않았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계약금 4억 5천만원을 받고 입단했지만 성장이 더뎠던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 2.11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최근 퓨처스 KT전에서 3이닝 퍼펙트에 6탈삼진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 156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었다.

하지만 2군과 1군은 달랐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첫 타자를 상대로 초구부터 157km/h 강속구를 자신있게 던져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2사후 문보경에게 볼넷,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흔들렸다. 이어 송찬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구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회에도 제구 난조는 계속됐다. 이주헌과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문성주에게 적시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또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문보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오지환의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땅볼을 잡지 못해 내야안타까지 허용했다. 무려 54구를 던진 윤성빈은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2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윤성빈이 내려간 뒤 롯데는 0대 10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도 끈질긴 추격을 펼쳤다. 3회말 손호영의 좌월 투런포로 2점을 만회했고, 6회에는 대거 5점을 뽑아내며 9대 1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따라잡기에는 초반에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28승 2무 19패가 되며 한화 이글스(29승 18패)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LG는 31승 16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난타전을 벌인 양 팀은 선발 전원 안타라는 진기록도 썼다. KBO리그에서 양 팀 선발 전원 안타가 나온 것은 역대 12번째다. LG 송찬의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개인 통산 최다인 6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공동 2위였던 한화 이글스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 1로 꺾고 단독 2위가 됐다. 경기는 5회까지 1대 0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지다 6회 한화가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문동주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거뒀고, 채은성이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기록했다.

SSG 랜더스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5대 3으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9회말 두산의 맹추격을 마무리 조병현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베어스는 4연패의 늪에 빠져들었다. KT 위즈는 수원 홈경기에서 4연승의 KIA 타이거즈를 5대 3으로 물리쳤다.  KT와 KIA는 나란히 22승 23패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김지찬의 결승타와 구자욱의 쐐기 3타점에 힘입어 6대 3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원태인은 8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