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삼부자 수난시대...아버지는 출전정지 징계, 아들은 사생활 협박 피해 [춘추 이슈]

장남 손흥윤 수석코치 6개월·손웅정 감독 3개월 출전정지 처분.

2025-05-21     배지헌 기자
손웅정 감독.

 

[스포츠춘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은 데 이어 체육단체로부터도 3개월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근 손흥민도 전 여자친구의 임신 공갈 협박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 '손 삼부자'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21일 강원특별자치도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A코치에 대해 출전정지 3개월 처분을 최근 의결했다.

위원회는 손 감독과 A코치의 경우 '언어폭력 행위가 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이에 준하는 경미한 경우'로 판단했다. 또한 손 감독의 장남이자 손흥민의 친형인 손흥윤 수석코치에게는 '폭행·상해 행위가 우발적이고 특별하게 참작할 사유가 있다'며 더 무거운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피해 아동 측 법률대리인은 "학대 행위가 여러 차례 반복되었기 때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재심을 신청했다. 손 감독 등 3명도 이번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폭력 행위 등 인권 침해 사안은 재심을 신청해도 예외적으로 징계 효력이 유지된다. 이에 따라 손 감독 등은 체육회와 관계 단체에서 개최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발생했다. 피해 아동 측 주장에 따르면 손흥윤 수석코치가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로 유소년 선수들에게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중 피해 아동 등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코너킥 봉(플라스틱 코너플래그)으로 허벅지를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

또한 손 감독도 전지훈련 중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피해 아동에게 욕설을 했다. A 코치는 아카데미 숙소에서 피해 아동의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이 당시 작성한 메모에는 "꿀밤 4번, 발 엉덩이 6번, 귀 땡기기 2번, 구레나룻 2번, 속상하고 기분이 나쁨"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손 감독과 코치들은 이 같은 행위로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10월 춘천지법으로부터 각각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각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함께 내렸다.

앞서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2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유소년 선수 학대 사건 조사 결과, 손 감독 등 3명에 대한 폭력 비위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규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대한체육회로 하여금 관련 체육단체에 피신고인 모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손 감독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입장문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변명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알아채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손 감독의 아들이자 한국 축구 최고 스타 손흥민도 최근 경기장 외부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 한 20대 여성 B씨와 40대 남성 용모씨를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치 않는 사생활이 대중에게 노출됐다.

B씨는 손흥민과 과거 교제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6월 임신 사실을 알리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 이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3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40대 용씨와 만났고, 용씨는 지난 3월 손흥민 측에 "언론에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추가로 7000만원을 요구했다.

손흥민 측은 당초 B씨의 초음파 사진이 "조작된 자료"라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실제로 임신했다가 중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아이의 친부가 손흥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손흥민과 교제하던 기간에 다른 남성과도 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B씨에게 공갈 혐의, 용씨에게 공갈미수 혐의를 적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실제 손흥민이 친부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금전을 요구하며 협박한 행위 자체가 범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손흥민은 협박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구설수에 거론되면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흠집이 생겼다. 아버지, 장남, 차남까지 '손 삼부자'의 수난시대가 언제쯤 끝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