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면 비긴 걸로 하지 않을래?…엘롯라시코 3시간 56분 혈투, 7대 7 무승부 [춘추 이슈]

3시간56분 접전 속 양팀 합계 28안타 난타전

2025-05-21     배지헌 기자
고승민의 동점 투런포(사진=롯데)

 

[스포츠춘추]

4시간에 걸쳐 벌어진 엘롯라시코가 승자도 패자도 없이 끝났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5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대 7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시간만 3시간 56분. 홈런 4개(LG 3, 롯데 1)를 포함해 28안타(LG 13, 롯데 15)를 주고받는 난타전이었다.

초반에는 LG가 앞서나갔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전날 6타점을 폭발시킨 송찬의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는 이영빈과 김현수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터트려 순식간에 3대 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롯데는 2회말 전준우의 2루타와 나승엽의 안타에 이은 윤동희의 적시타, 정보근의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4회말에는 나승엽-윤동희의 연속 안타와 손호영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정보근의 병살타로 1점, 장두성의 역전 적시타로 4대 3을 만들었다.

LG가 5회초 구본혁의 내야 땅볼 때 1루수 나승엽의 실책으로 4대 4 동점을 이루자, 롯데는 5회말 윤동희의 역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서갔다. LG 선발 임찬규는 4.2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올시즌 가장 부진한 투구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흐름이 롯데로 기운 듯했지만, LG는 6회초 선두타자 이영빈이 정현수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7회에는 구본혁의 역전 적시타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7대 5를 만들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8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이 홀드 1위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려 사직야구장을 열광에 빠뜨렸다. 두 팀은 9회 각각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고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2위 한화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NC에 2대 5로 패했다. NC 선발 신민혁이 6이닝 4피안타 2실점 호투를 펼쳤고, 박건우가 동점 적시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는 하주석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화가 패하고 1, 3위가 비기면서 순위는 그대로지만 승차에 변화가 생겼다. 경기전 2경기 차였던 2위 한화와 1위 LG의 승차는 2.5경기 차로 벌어졌고, 1경기 차였던 한화와 3위 롯데는 승차가 0.5경기 차로 줄었다. 

SSG 랜더스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9대 1로 대파하며 4연승을 달렸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이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고, 리드오프 최지훈이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9회말 대타 김인태의 솔로 홈런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대 1로 꺾고 연승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지찬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르윈 디아즈도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T 위즈는 수원 홈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3대 1로 제압하고 승률 5할(23승 3무 23패)에 복귀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8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거뒀고, 마무리 박영현은 15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 선발 애덤 올러는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